12월 27일 금요일, 연말에 남은 연차를 소진하기 위해 휴가를 냈고 가만히 집에서 시간 보내기 아까워 광교산에서 시작해서 청계산까지 가는 광청 종주를 시도하였다. 광청종주는 총 24km 구간으로 광교역에서 출발해서 양재동 화물터미널까지 끝나며 서울 근교에서 체력을 시험하기 가장 좋은 코스로 알려져있다. 체력 좋고 산에 익숙해 있는 사람은 6시간 정도 걸리는데 일반 사람은 8시간 정도 걸린다. 6시간을 위해서는 시간당 평균 4km 정도로 가야하는데 산에서 그 속도를 내는건 쉬운일이 아니다. 나는 8시간을 목표로 출발하였다. 겨울치고는 날이 계속 따뜻한 편이였고 1,000미터가 넘는 고산도 아니기에 편한 마음으로 출발하였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중간에 포기하고 하산하였다. 생각보다 눈이 많이 쌓여 있어서 산행..
청계산은 서울, 과천, 성남에 걸쳐있는 서울 남부지역 근교의 산이다. 여러지역에 걸쳐 있지만 서울 강남에서의 접근성이 좋아 서울에 위치한 산으로 알려져있다. 지하철 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에서 내려 500미터 걸어가면 대형 아웃도어 브브랜드와 식당들이 몰려있는 원터골이 나오고 여기서부터 등반이 시작된다. 오늘의 등반 코스는 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에서 시작되는 원터골에서 매봉까지 가는 거리로 왕복 2시간 정도 잡으면 넉넉하다. 매봉은 서울쪽으로는 원터골에서 접근 가능하고 성남에서는 옛골, 과천에서는 서울대공원 뒤쪽으로 접근이 가능하다. 성남 3곳 모두 접근 성이 좋고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서 본인이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좋은 방향을 선택하면 된다. 3곳 모두 주차장이 잘 되어 있지만 주말에는 몰려드는 인..
2019년 10월 5일 토요일, 치악산에 갔다. 지난주 한라산에서 큰 비로 인해 중도 포기하고 내려온 것이 아쉬워서 치악산 일정을 잡았는데 여전히 날씨가 좋지 못하다. 일기 예보 상으로는 비가 올 것이라 한다.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원주행 8시 차를 탔다. 아침에 일찍 일어났으나 여유를 부리다가 늦게 버스를 탔다. 원래 계획은 7시 버스를 타려고 했으나 1시간이 늦었다. 오늘 일정은 국형사를 시작으로 해서 구룡사에서 종료하는 코스로 7시간 정도 소요될 것을 예상하고 갔으나 산행 중 계속해서 비를 맞았고 바위가 많이 젖어 있어서 시간이 훨씬 오래 걸렸다. 총 8시간 25분 걸렸고 이중 약 1시간 30분 정도가 휴식 시간이다. 향로봉에서 점심을 먹다가 40분 정도 시간을 소모했고, 비로봉에서 약 20분 그리고 ..
한동안 잘 신고 다니던 K2 등산화가 한계가 오는 것을 느꼈다. 그동안 K2 등산화를 애용했고 특별히 불편한 점도 없었고 디자인이나 가격도 괜찮은 편이였다. 대학생때 아르바이트를 해서 동대문 운동장 프로스펙스 매장에서 고어텍스 윈드자켓과 비브람 등산화를 사서 신은 것을 제외하면 K2 만을 신었다. 다시 등산화를 구입해야 하는 시점, 가격을 검색해 보니 내가 원하는 K2 중등산화의 가격은 10만원대 후반부터 시작해서 괜찮다 싶으면 20만원 중후반이였다. 그동안 상당히 많이 올라있었다. 물론, 캠프라인이나 잠발란 같은 등산화가 탐났지만 20만원 후반대에 형성된 캠프라인이나 30만원대 경우에 따라서 40만원대에 이르는 잠발란은 나에게는 너무나 사치였다. 내가 버는 수입에, 그 정도 등산화 사지 못할게 뭐 있나..
아침을 먹고 짐을 정리하고, 소청대피소의 아침 경치를 충분히 감상한 후, 6시 40분 대청봉을 향해 출발한다. 하산은 소청 - 대청 - 소청 - 희운각 - 비선대 코스로 가려고 한다. 공룡능선은 한살이라도 나이들기 전에 가야지 하고 다짐하지만 쉽게 가게되지 않는다. 아직까지는 이 코스가 나에게는 최선인것 같다. 7시가 다 되어가는데도 안개가 자욱해서 앞이 보이질 않는다. 이런 상황이면 대청봉에 가도 아무것도 안보일 가능성이 높다. 갈림길에 왔다. 오른쪽으로 가면 대청, 왼쪽으로 가면 설악동으로 가는 길이다. 아무것도 안보일것이 확실하지만, 그래도 대청봉에 가보기로 한다. 여기까지 왔는데, 그리고 아직 컨디션이 좋은데 그냥 지나쳐갈 수가 없다. 간혹 구름 사이로 그리고 안개 사이로 전망이 살짝 보이지만 오..
소청 대피소. 내가 좋아하는 곳이다. 쉽게 올수 없고 오기 위해서는 3시간 정도 차를 타야하고, 5~6시간 정도 산을 올라야 한다. 그래도 그 만큼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만큼 와볼만한 곳이 소청대피소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소청산장을 인수한 후 현대식으로 개축하였고, 화장실 역시 재래식이긴 하지만 상태가 상당히 좋으며 시설도 깨끗해서 직원들이 얼마나 잘 관리하고 있는지 느껴진다. 대피소 앞에서 둘러보면, 설악산의 멋진 풍경과 멀리 속초바다가 보이고 구름이 높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눈높이에 있다. 비록 이곳에서는 일출을 볼수는 없지만 반대로 멋진 일몰을 볼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대학교 3학년때 봤던 일몰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구름이 대피소 아래 쪽에 깔려 있고, 그 구름이 빨갛게 물들면서 구름 속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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