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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잘 신고 다니던 K2 등산화가 한계가 오는 것을 느꼈다. 그동안 K2 등산화를 애용했고 특별히 불편한 점도 없었고 디자인이나 가격도 괜찮은 편이였다. 대학생때 아르바이트를 해서 동대문 운동장 프로스펙스 매장에서 고어텍스 윈드자켓과 비브람 등산화를 사서 신은 것을 제외하면 K2 만을 신었다.
다시 등산화를 구입해야 하는 시점, 가격을 검색해 보니 내가 원하는 K2 중등산화의 가격은 10만원대 후반부터 시작해서 괜찮다 싶으면 20만원 중후반이였다. 그동안 상당히 많이 올라있었다. 물론, 캠프라인이나 잠발란 같은 등산화가 탐났지만 20만원 후반대에 형성된 캠프라인이나 30만원대 경우에 따라서 40만원대에 이르는 잠발란은 나에게는 너무나 사치였다.
내가 버는 수입에, 그 정도 등산화 사지 못할게 뭐 있나 싶기도 하지만,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좋은 장비를 사용해야 한다는 주변의 조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선뜻 구입을 망설일 수 밖에 없는 가격임에는 분명했다.
내가 원하는 등산화의 조건은 다음과 같다.
- 고어텍스여야 한다. 별거 아닐 수 있지만 난 대학교를 다닐때도 아르바이트로 차곡 차곡 모은 돈으로 고어텍스 장비만을 구입하곤 했다. 사실 고어텍스를 고집하면서 가격이 저렴하길 원한다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 것일 수도 있지만 가급적 고어텍스이기를 바란다.
- 중등산화여야 한다. 이미 트랙킹화와 가볍게 동네 산을 다닐수 있는 신발은 충분히 있기에 종주 산행이나 하루를 온전히 등산에 투자할 때 신어야할 신발이 필요했다. 트랙킹화는 발목이 덮이지 않아 꺽일 가능성도 있고, 처음에는 편한듯 하나 오래 걷다 보면 발가락과 발바닥이 아파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발목이 덮는 중등산화여야 했다.
- 저렴하면 좋겠다. 아웃도어 용품의 거품은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 그 거품에 한 몫 하고 싶지는 않다. 이월 상품도 좋으니 가격적인 만족이 있으면 좋겠다.
- 색깔이 단순하면 좋다. 알록 달록한 색, 원색, 파스텔 톤, 플라스틱이 붙어 있는 등산화는 좋아하질 않는다. 그냥 단순한 색상에 단순한 구조를 가진 등산화이기를 바랬다.
이렇게 4가지를 가지고 알아보다가 눈에 들어온 것이 트렉스타 뉴에보 3이다. 2019년 여름에 출시하였고 4계절용이며 중등산화여서 발목까지 덮이고, 색깔이나 디자인도 단순했으며 게다가 가격도 10만원 정도로 저렴했다.
http://www.trekstamall.co.kr/good/info_main.html?b_uid_s=211&m_uid_s=65&s_uid_s=&item_no=13540
트렉스타 공식몰에서는 11만9천원이였고 지마켓에서는 10만 7천원 정도에 판매하고 있었다. 공식몰에서 9만9천원에 판매했던 이력도 있다고 하니 가격은 참고하기 바란다.
트레스타를 구입하려고 마음 먹고 잠시 네이버에서 검색을 해보니 2가지 공통적인 불만이 있었다.
- 품질이 좋지 않다. 밑창과 접착 상태가 좋지 않다는 얘기와 신발 내부 눈에 잘 안보이는 곳이 품질이 좋지 않다는 의견들이 몇개 보였다. 한마디로 마무리가 좋지 못하다는 것이다.
- 신발이 미끄럽다. 하이퍼 그립이라고는 하지만 하이퍼 슬립이라고 할만큼 비오는 산을 오를 경우 미끄러질 각오를 해야 한다고 한다.
추가로 트렉스타 뉴에보는 온라인 전용 상품이라 오프라인 매장에서 신어보고 구입할 수도 없었다. 심지어 분당 집 주변에 가까운 트렉스타 매장도 없다.
단점은 눈에 띄는 법이고, 트렉스타만 고집하고 신는 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어쨋든 11만원이 안되는 고어텍스 등산화에 단순한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 지마켓에서 구입을 하였고 배송은 2일 정도 걸렸다.
택배 박스 안에 신발의 원래 포장인 트렉스타 박스가 들어있었다. 박스 상태는 괜찮았고 택배로 배송하기 위해 박스를 하나 더 넣은 것이 좋았다. 첫인상은 마음에 든다.
박스 포장을 풀고 등산화를 보니 생각보다 괜찮다. 내가 원하는 단순한 디자인에 단순한 색상이 마음에 들었고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상당히 튼튼해 보인다.
꺼내 놓고 보니 등산화가 예상한 것 보다 크다. 게다가 발목 전체를 덮어줄 정도로 높아서 좋다. 품질 문제가 있나 꼼꼼히 살펴보니 접착 상태도 괜찮고 신발 안쪽도 꼼꼼하게 잘 마무리되어 있다. 신발끈 역시 사이즈에 맞게 적당한 길이이다.
옆에서 본 모습인데 이러한 단순한 디자인에 나는 끌린다. 요즘 나오는 등산화들은 색깔이 요란하고 외피에 이것 저것 장식을 붙인 것들이 많다. 특히, 신발끈 대신 원터치 다이얼 방식으로 되어 있는 등산화들도 많이 보이는데 난 이렇게 끈으로 묶는 등산화가 좋다. 아마도 나이가 들어서 새로운 기능과 새로운 디자인에 적응이 안되는 것일 수도 있다.
등산화 안쪽 모습도 깔끔하고 괜찮다. 소재가 가죽이 아니라 내구성이 좋지 못할것 같은 생각도 들지만 가격이 저렴하니 나쁘지 않은 선택인것 같다.
인터넷에서 많이 들은 하이퍼 그립의 모습이다. 뭐 특별난 것은 없는 것 같지만 나쁘지는 않아보인다. 내일 모레 한라산 등반 할 때 시험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게다가 비가 내릴거라는 예보도 있으니 더욱 빗길에서 미끄러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캠프라인 같이 바위에서 강한 접지력을 보이는 등산화에 비해서는 떨어질 수도 있지만 캠프라인을 신어보지 못한 나로서는 상대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어서 순전히 나의 감으로 등산에 문제가 없는지 판단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등산화 사이즈. 온라인으로 신발을 구매하는 것은 처음이고 등산화는 더더욱 처음이다. 난 운동화를 270mm 을 신는데 나이키나 아디다스는 다소 여유롭고 프로스펙스나 뉴발란스는 꽉 낀다. K2의 경우도 270을 신었는데 특별히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275를 구입해야 하나 망설였는데, 트렉스타 홈페이지의 사이즈 결정하는 부분에서 평소 신는 정사이즈로 구입하라고 나와 있어서 270으로 구입했는데. 결론적으로는 잘 맞았다. 겨울 양말을 신고도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여유가 있고 특히 오른쪽 발만 살짝 평발이면서 볼이 넓은 나에게도 편안하면서도 딱 맞는 사이즈다.
이번 주말 성판악으로 해서 백록담을 오를 예정이다. 예상 강우 확률이 95%이니 비가 거의 온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 영실 -> 윗세오름 -> 남벽분기점으로 원점 회귀할 수도 있다. 설악산 같은 암릉 구간은 아니지만 그래도 8시간 정도 등산을 할 계획이니 충분히 시험해 볼 수 있을것 이다.
생각보다 인터넷에 트렉스타에 대한 리뷰나 평이 많지 않았다. 있더라도 긍정적인 내용을 찾기 어려웠다. 가격에 만족하고 디자인이나 사이즈에도 만족했으니 실제 신어보고 그 결과를 블로그에 남기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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