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여행] 군산 맛집 "이모네 연탄구이"

군산에 가기전, 맛집이 뭐가 있나 검색해 보니 짬뽕, 짜장면과 이성당만 나온다. 먹어 볼까 생각도 들었지만 짜장면 짬뽕 먹겠다고 몇시간씩 기다리고 싶지 않았고 그만한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있나 싶기도 했다. 특별히 갈곳을 정하지 않고 그때 그때 상황봐서 정하기로 했다.

 

숙소로 잡은 라마다 호텔에서 조금 걸어나가니 식당들이 몇개 보이는데 지나가다가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간 곳이 "이모네 연탄구이"이다. 큰 기대하고 들어가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잘 먹었고 게다가 가성비도 뛰어 났다. 당연히 대기 시간도 없었고 숙소에서 가까워서 이동하는데 시간이 걸리지도 않았다.

 

 

메뉴는 단순하다. 고기 종류와 김치찌개만이다. 된장찌개가 있는지 물어봤으나 없단다. 생삼겹 2개에 김치찌개 양푼 하나 주문을 했다. 그리고 공기밥 2개. 여기까지는 큰 기대하지 않고 그냥 저녁 때운다 생각으로 앉아 있었다.

 

 

여기 저기 벽면에 낙서(메모?)가 가득하다. 식사가 나올때까지 주변 메모를 읽었는데 주로 누가 누구를 좋아한다이다. ㅎ

 

 

고기가 먼저나온다. 생삼겹살이다. 아래 사진은 2인분으로 4덩어리가 나온다. 1인분에 2덩어리인듯 싶다.

 

 

반찬들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대단했다. 묵은지 김치, 파김치, 갓김치, 두부 김치 볶음, 겉절이, 조기 조림이 기본으로 나오고 게다가 리필도 된다.

 

 

된장찌개가 별도 메뉴에 없는 대신 청국장이 기본으로 나온다. 고기 주문하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청국장이 나오는 걸 알았으면 김치찌개를 시키지 말걸 그랬다. 

 

 

함께 나온 반찬들. 김치 종류가 여러개인데 다 맛있어서 거의다 먹었다.

 

 

삼겹살에 청국장을 먹는게 처음이긴 한데 청국장도 생각보다 괜찮다. 안에 두부도 큼직막하게 들어있고 청국장 맛은 너무 강하지 않고 적당하다.

 

 

추가로 주문한 양푼 김치찌개. 1만원 김치찌개 인데 양이 어마 어마 하고 김치찌개 안에 고기도 많이 들어있다. 이것만 먹어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양도 푸짐, 맛도 괜찮았다. 한가지 약간 아쉬운 점은 후추 맛이 좀 강하다. 주문하기 전에 후추는 넣지 말아주세요 라고 말해야 할듯.

 

 

공기밥 2개를 시켰는데 빨리 안주셔서 여쭤보니 공기밥이 별도로 있는게 아니라 밥 주문을 하면 바로 즉석에서 밥을 해준다고 한다. 즉석밥이라고 하길래 햅반을 주시나 했더니, 냄비에 직접 밥을 해주신다. 냄비채 가져와 밥을 덜어주신 후 다시 가져가신다. 한 10분 정도 기다리면 아래 사진과 같이 누룽지를 끓여서 주신다.

고기집에서 누룽지 주문하면 저렇게 검은색이 나오질 않는다. 전기 밥솥에 밥을 하기 때문에 누룽지가 없어서 누룽지를 사서 끊여 주거나 밥을 후라이팬에 일부러 구워서 누룽지를 만들어서 쓴다. 여기는 냄비에 밥을 즉석에서 하기 때문에 검은 색 누룽지를 맛볼 수 있다.

 

 

다양한 김치, 그리고 푸짐한 김치찌개, 갓지은 흰밥에 누룽지를 먹다 보니 고기 먹을 시간이 없었고 2인분 주만한 고기를 다 먹지 못하고 남겼다.

이렇게 다해서 가격은 3만9천원 정도 나왔다. 가격도 괜찮다. 김치찌개로 인해 고기를 다 먹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주문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멀리서 일부러 찾아갈 정도는 아니지만 라마다 호텔 주변에 있다면 점심 식사나 저녁식사 하러 가볼만 하다. 김치찌개에 후추 맛이 좀 강해서 호불호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전반적으로 양도 푸짐하고 내용물도 알차다. 게다가 딸려나오는 김치들도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