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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져 플레이스 센트럴 호텔에서 1박을 하면서 가깝지만 평소에 잘 가지 못하는 시청과 명동 일대를 돌아다녔다. 호텔을 잡아 놓은 지라, 종종 오던 곳이긴 하지만 집에 갈 부담 없이 돌아다니니 맘이 편했고, 태극기 부대로 가득한 광화문 광장을 지나가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가족들과 함께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평소에는 자가용만 타고 돌아다니다가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돌아다니는 나름 새로운 기분도 들었다.

 

첫번째로 간곳은 광장시장이다. 사람들도 많고 방송도 많이 타고 해외에도 많이 소개되어 있어서 인지 밤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로 가득했다. 이것 저것 먹거리도 많고 구경하는 재미도 있긴 했지만, 점점 획일화 되어 가는 것 같아 아쉽다. 음식들은 크게 육회, 부침개/빈대떡, 떡볶이/오뎅/순대로 구분되는 것 같다. 상당히 많은 식당과 포장마차가 시장에 가득하지만 어딜가나 비슷했고 심지어 가격도 다 똑같다.

산낙지가 방송에서 몇번 나오더니 공통적으로 산낙지를 다 판다.

거의 모든 곳이 마약김밥, 대창 순대, 오뎅, 떡볶이, 닭발이다. 길게 늘어선 곳을 끝까지 갔다 다시 돌아왔는데 차이점은 없다. 가격도 동일한것 보니 담합을 하거나 서로 가격을 암묵적으로 맞추고 있는 듯 싶다. 그냥 고민할 필요 없이 자리 난 곳 아무데나 앉으면 어차피 다 똑같으니 큰 차이를 못 느낀다.

게다가 떡볶이 색깔도 다 똑같아서 약간 진한 빨간색을 띤다. 이것이 희안한게 원래 그 집마다 소스나 배합의 비법이 있는 법인데 어떻게 다 저렇게 똑같은지 의아하다.

그날 일을 마치고 사람들이 모여서 족발과 곱창/순대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색다르게 보인다.

광장시장보다 더 사람 많고 한국사람보다 외국사람이 더 많은 명동 거리를 돌아다녔다. 몇가지 사야하는 것이 있어서 갔었는데 정작 사지는 못하고 구경하고 군것질 하다가 왔다. 밤에 명동 거리를 돌아다니는 것도 꽤 재미있다. 스타벅스 가서 음료수 하나 먹고 길거리에서 계란빵 하나 먹었다.

계란빵 하나에 2천원. 사먹으면서 옛날 강남역에서 천원에 3개 사먹던 생각이 갑자기 들어서, 나도 나이가 들었구나 싶었다. ㅎㅎ. 사진은 찍지는 않았지만 여러곳에서 석류즙을 팔기래 사먹어 봤다. 조그마한 비닐에 담긴게 6천원 정도 한다. 약간 썁싸름하면서도 상큼하긴 한데 많이는 못 먹을 것 같다.

이 때가 저녁 9시 정도였던 것 같은데, 사람들로 가득하고 특히 동남아나 중국에서 온 사람들이 상당히 많이 보인다. 오히려 한국 사람 찾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게다가, 길거리 음식을 파는 사람들도 한국 사람보다는 외국인들로 보인다. 주인은 한국인일지 모르지만 손님들이 대부분 동남아나 중국 등에서 온 사람들이니 직원들도 거기에 맞게 채용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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