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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에서의 두번째날. 아침 라마다호텔에서 여유있게 조식을 먹은 후 처음 찾은 곳이 경암동 철길마을이다. 군산 여행을 검색해 보면 가장 많이 나오는 곳이 철길마을이다.
차를 가져와서 주차할 곳을 검색해 보니 철길 마을 맞은편에 이마트가 있어서 주차하기 편리하다고 하고, 실제로 가보면 주차는 이마트에 하라고 플랜카드가 붙어 있다.
토요일 점심 시간이 가까웠지만 이마트 주차장은 여유있는 편이였고 기다리지 않고 바로 주차할 수 있었다.
주차하고 나오니 특별히 찾아 보지 않아도 바로 철길마을이 어디인지 알수 있었다.
길 건너편에 옛날 생각나는 간판, 유치한 폰트의 글씨들과 그림들이 보인다. 길을 건넌후 골목 하나 들어가면 바로 경암동 철길마을이다.
철길마을 입구에서 눈에 띄는 집이 아래 "노란집"인것 같다. 외벽에 옛날 만화 그림이 그려져 있고 다소 유치한 노란색에 앞에 옛날에 팔던 불량식품 같은 물건들이 놓여있다. 이 노란집 슈퍼 입구를 찾아서 들어가면 된다.
노란집을 배경으로 사진 찍으면 일하시는 분이 SNS에 #노란집 으로 태그달아서 올려 달라고 말한다. 인스타도 안하고 페북을 안하다 보니 대신 블로그에 올렸다.
지금은 안전상 기차가 다니지 않고 철길만 남아있고 벽에는 기차가 다녔던 예전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놨다.
기차길 양 옆으로 여러 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많은 상점들이 있지만 파는 것들은 거의 비슷 비슷하다. 주로, 옛날 불량식품이라 여겨지던 것들, 번데기 / 오뎅 / 달고나 같은 먹을거리, 교복 대여점, 기타 옛날 물건들이다. 와플이나 커피를 파는 곳도 있지만 식사를 할만한 음식들은 팔지 않는다. 그래서 점심이나 저녁 시간을 피해서 가는것이 좋아 보인다.
처음 보인 것은 콩알탄. 어렷을 때, 정확히는 국민학교 때 문방구에서 콩알탄을 사서 조심 조심 가지고 다녔던 기억이 난다.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가 아는 친구들 (특히 여자애들)이 나타나면 던지고 도망치기도 했고, 놀다가 통째로 떨어트려서 한번에 다 터지는 사건도 여러번 겪었다.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 터져서 다친 친구들도 있었고. 그때는 콩알탄 소리가 꽤 컸던것 같은데 지금 들어보니 그냥 딱딱 거리는 소리 정도만 난다.
콩알탄 박스를 열면 콩알하고 톱밥하고 섞여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 구입하지 않아서 내용물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는 모르겠다. ㅠㅠ
쫀디기. 식감이 안 좋아서 그랬는지 어렷을때도 좋아하지 않았다. 다시 보니 반갑기는 한데 사먹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
많은 곳에서 달고나 체험을 할 수 있다. 만들어 놓은 것을 팔기도 하고 직접 만들어서 먹을 수도 있다. 1개에 2000원 정도 했던것 같다. 달고나 외에도 번데기, 소라 등을 판다.
여러 곳에 잡화점이라는 이름으로 이것 저것 옛날 물건들을 판다. 옛날 추억이 나긴 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조잡해 보여서 인지 사게 되지는 않는다. 옛 추억은 되살아 나지만 사게 되지 않아서 미안한 생각도 조금 든다.
지나다니다 꼭 해보고 싶었던 것이 옛날 사진 찍는 것. 마치 응답하라 1988의 한 장면 같은데 앨범으로 출력해 주기도 하고 옛날 교과서 형태로 만들어서 판다. 소품들도 다 준비되어 있는데 같이 동행한 딸이 찍기 싫다고 해서 못했다.
한 바퀴를 쭉 돌다보니, 다시 노란집이 나왔다. 둘러보는 데 한시간 삼십분 정도 걸렸고 이것 저것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어서 그리 긴 거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꽤 지났나보다.
옛날 분위기와 물건들을 구경하고 철길을 걸어보는 재미도 있었고, 아마 친구들이랑 갔으면 교련 복도 한번 빌려서 사진도 찍어보고 했을 텐데 그러지는 못했다. 오랜 시간을 보냈음에도 돈은 500원짜리 아폴로 하나 사는게 전부였다.
아이들과 가서 설명도 하고 옛날 생각도 해보고 사진도 찍어보기에는 괜찮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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