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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여행을 즐겨하고, 그 나라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을 좋아하긴 하지만 고북수진 / 만리장성 코스는 아무리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는 중국이라도 부담스러운 거리와 시간이였다.

제일 먼저 현지에서 조인하는 패키지 여행들을 알아봤다.

 

  • 쿨쇼트립 : 대표적으로 많이 선택하는 방법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말에만 운영하며 주중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난 여행 일정상 주중에 갈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선택에서 제외했다.
  • KLOOK :  자금성 입장권을 예매하면서 알게된 KLOOK은 주말 주중 상관 없이 운영한다. 투어 출발 최소 인원이 정해져 있는듯 한데 확실하지는 않다. 단 출발 시간이 오전 9시고 고북수진에서 출발 시간이 오후 8시다. 그렇게 오랫동안 있을 자신이 없어서 제외했다. 바로 전날 예약해서 갔다 왔다는 사람도 있는 것을 보면 비교적 선택하기 괜찮은 것 같다.
  • 마이리얼트립 : 최소 4명 이상 출발이다. 상품에 보면 어떤 날짜는 출발 확정이고 어떤 날짜는 진행중이라고 나오는데 내가 가고자 하는 날짜에는 대상이 없었다. 아마 내가 신청하면 진행중이라고 뜨겠지. 가능성만 믿고 갈수는 없어서 제외했다. 가격도 3개 상품중에 제일 비싸다. 고북수진 입장료와 왕복차량만 포함되었는데도 8만 6천원이다.

 

이것 저것 알아보다가 결국 동즈먼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일단 평일이라 자리의 여유가 있을 거라 생각했고, 12시에 동쯔먼에서 출발 2시에 고북수진에 도착. 8시까지 놀다가 9시 버스를 타고 동즈먼으로 되돌아오는 코스가 괜찮다고 생각했다.

 

다음으로 알아본 것은 동즈먼에서 출발하는 버스 위치였는데 블로그에 있는 것은 주로 동즈먼 역에서 내려 C번 출구 쪽으로로 가다 맥카페를 지나 가는 코스인데 정확한 바이두나 고덕지도 상의 좌표는 찍혀있지 않다. 일부의 경우 해당 블로그를 믿고 가다가 헤매서 결국 못갔다는 사람들도 있다. 역시 나혼자면 상관 없지만 딸을 데리고 그래서는 안된다.

 

https://blog.naver.com/fbxowjd9/221231610246

 

#1_북경여행ㅣ고북수진(古北水镇) 가는 법 / 북경에서 고북수진 / 고북수진 버스 / 동즈먼에서 고북수진

북경에서 고북수진 가는 방법 / 버스 타는 방법블로그로 가는 방법 검색해서 보다 빡침 (많은 한국인들이 ...

blog.naver.com

위의 블로그도 참고했고 다른 블로그도 참고했지만 확신이 서지 않은 것이 글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혹시나 싶어 고북수진 홈페이지(Gubei Water Town 이라고 구글에서 검색하니 나온다)를 구글에서 찾아보니 버스의 위치가 정확히 안내되어 있었다. 블로그보다는 공식 홈페이지를 먼저 찾아봤으면 고생하지 않았을것이다.

 

https://www.gubeiwatertown.com/Getting%20there%20%20away/express-bus

 

Direct express bus to Gubei Water Town from Beijing.

Affordable direct express bus departing from Beijing for Gubei Water Town. The bus terminal is in downtown Dongzhimen area.

www.gubeiwatertown.com

위의 URL이 고북수진 & 사마대장정 공식 홈페이지이고 베이징에서 고속 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아래 경고 문구를 보면 여러가지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Warning: please avoid bus scams in this area, do not speak to strangers (even if they are on fake uniforms) until you reach bus station of 942/915.

 

우선 위치가 942/915 버스 정거장이라는 점, 가다가 고북수진 가는 버스 어디 있냐고 물어보면 가짜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한테 낚일 수도 있다는 정보이다. 그 외에 평일 버스 시간표와 주말 버스 시간표, 고북수진에 도착해서 내리는 위치등도 잘 설명되어 있다.

 

동즈먼역에서 가는 방법 역시 그동안 블로그들에 설명되어 있는 것과는 다르게 B1 출구로 나와서 쭉 직진하다가 왼쪽으로 가면 나온다고 설명되어 있다. 이 정보를 기준으로 바이두 지도를 검색해서 갔다. 버스에 정확히 도착한 후 현재 위치를 기록하니 다음 그림과 같이 나온다. 지도가 아니라 위성 사진으로 보면 좀 더 자세히 보이는데 버스 들이 몰려 있고 그중 약간 삐둘어지게 주차되어 있는 버스가 고북수진 가는 버스이다. 별표는 내가 즐겨찾기 한 곳이고 파란색은 현재 위치이다.

버스 바로 옆에 위와 같은 표지판이 보인다. 동즈먼 - 고북수진 이라고 표시되어 있다.

내가 즐겨찾기 해놨던 바이두 지도를 첨부하며 바이두에서 东直门外 로 검색하면 나온다. 검색하면 2개 동일한 곳이 나오는데 아래 지도 참고해서 가면 된다.

아무래도 힘든 여정이 될것 같아서 지하철이나 버스로 동즈먼을 간게 아니라 왕푸징 호텔에서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택시 타고 이동하면서 바이두 지도 보여주고 동즈먼이라 얘기하고 버스 정류장 사진 보여주니 그 때부터 택시 아저씨가 번역 앱으로 낚시질을 시작한다. 주된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ㅎㅎ

 

기사 : 너희 지금 가면 늦었어. 이미 버스 출발했어. (당시 택시 탄 시간 10시 40분, 난 12시 버스를 타려고 한다.)

기사 : 베이징 교통이 엄청 막혀서 원하는 시간에 갈 가능성 거의 없어.

기사 : 고북수진까지 가는 다음 버스 타려면 4시간은 기다려야해. 그러니 내가 데려다 줄께. 택시 타고 가면 금방이야. 싸게 해줄께.

기사 : 혹시 버스 출발했으면 너무 걱정하지마 내가 무료로 기다려줄테니깐 나한테 다시와.

 

대충 이러한 내용이였다. 번역 앱이 영어로 번역해 주는 것을 대략 적으로 옮긴건데 그냥 거의 무시하고 계속 됐으니깐 동즈먼으로 가자고 반복적으로 대답했다. 택시 타고 도착한 시간은 11시, 해당 표지판 앞에 정확히 내렸다.

 

어느 버스를 타야되나 하고 주변을 두리번 거리니 중국 분들 오셔서 이 버스타면 된다며 알려준다. 11시에 도착한거니 아직 한시간의 여유가 있어서 천천히 주변좀 둘러보려고 하는데 중국분들이 빨리 타란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우선 버스에 탔다.

자리를 잡고 앉아 보니, 한시간 전에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버스의 3분에 2이상이 찼다. 그리고 뒤이어서 사람들이 계속 들어온다. 12시 버스인데 11시 30분이 되니 만석이다. 버스 안은 한국 사람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우리 포함해서 6명 나머지는 모두 중국사람으로 보인다.

중국 사람들이 타는 현지 고속버스를 자랑스러운 한국인들이 개척한 것이다. ㅎㅎ

만석이 된 이후 버스를 못 타고 난감해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창밖으로 보이는데 갑자기 중국사람 몇분들이 낚시 의자를 가지고 올라오더니 버스 중간 복도에 피고 앉는다. 이렇게 하고 2시간을 어떻게 가나 싶었는데 가는 내내 힘들어 하더라.

11시 40분이 되니 버스가 출발하였다. 만차 되면 바로 출발한다는 글을 본적이 있는데 사실이다. 그리고 2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1시간 40분 정도 걸렸다. 원래는 2시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일찍 출발한데다가 막히지가 않아서 1시 20분에 고북수진에 도착하였다.

 

버스에서 내리니 아래 표지판과 같이 버스 시간표가 보인다. 일부 블로그에 옛날 사진들이 올라와 있고 북경으로 가는 버스 시간이 5시까지 밖에 안나와 있어서 혼동될 때가 있는데 2019년 10월 21일 기준으로는 아래와 같이 정리 되어 있다. 

되돌아가는 버스는 9시이고 혹시 버스가 만차가 되서 미리 떠나버리지는 않을지, 아니면 앉아서 가지 못할지 걱정이 되어 8시가 되기 전에 가서 줄을 섰다. 아래 사진이 8시정도 되었을 때 찍은건데 순서를 세어보니 내가 한 30번째쯤 된다. 한시간 전에 가서 줄섰는데 꽤 사람이 있다. 중국 사람들 엄청나게 새치기해서 개빡쳤다는 글도 본적이 있는데 내가 줄섰을 때는 새치기 하는 사람은 없었다.

일부 글에서 8시 30분에 뛰어서 갔다거나 시간에 임박해서 갔다는 글을 봤는데 아마 당시에는 사람이 없었을 때였던 것 같다. 월요일 평일 저녁인데도 아슬아슬했다.

막상 줄을 서서 여유있게 탈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빨리 만차가 돼서 9시 전에 출발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아쉽게도 9시 정시에 출발하였다.

 

동즈먼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35분. 1시간 35분이 걸렸는데 바이두 지도로 왕푸징 호텔로 가는 길을 검색해 보니 빨간색 글씨로 뭔가가 써져있다. 해석은 안되는데 아마도 막차라는 것 같기도 하고, 제시간에 못 탈 수도 있다는 것 같기도 하다. 검색을 좀 해보니 베이징 대중 교통의 대부분의 막차 시간이 11시라고 한다. 그 시간이 넘으면 택시 잡기도 어렵다고 해서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빠른 걸음으로 지하철역까지 갔는데 동즈먼에서 지하철 탈때는 문제 없었지만 5호선으로 환승할 때는 지하철 놓칠까봐 다들 뛰어 다니길래 우리도 같이 뛰었다. 간신히 타고 왕푸징 호텔에 도착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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