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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북경 4박 5일 여행동안 가장 많이 신경 쓴 코스가 고북수진과 사마대장성 (만리장성)이다. 동행한 둘째 딸이 가장 가고 싶어한 곳이기도 했고 나 역시 가보지 못한 곳이였기 때문에 기대가 되었던 곳이다.

 

왕푸징에서 고북수진까지 대중교통으로 오기 위해 많이 고민했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고, 고민했던 내용 찾아오는 방법들은 아래 블로그에 포스팅 하였다. 고북수진 오는 것을 알고 싶은 분들은 참고하기 바란다.

https://mostadmired.tistory.com/69?category=820755

 

[중국/북경] Day 3 고북수진 대중교통(버스) 타고 가는 방법 (동즈먼)

자유여행을 즐겨하고, 그 나라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을 좋아하긴 하지만 고북수진 / 만리장성 코스는 아무리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는 중국이라도 부담스러운 거리와 시간이였다. 제일 먼저 현지에서 조인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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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쯔먼에서 1시간 40분 정도 걸려 도착한 고북수진은 그 입구부터 매력적이였다. 인공적으로 만든 곳이라고는 하지만 너무나 자연스러웠고 그 규모도 대단했으며 사람도 많지 않아서 이곳 저곳 편안하게 잘 둘러볼 수 있었다.

 

버스에서 내려서 표 끊고 들어가기 전 임에도 불구하고 가을의 풍경과 더불어 물과 고풍스러운 건물이 어우러져 있다. 

표를 끊고 들어가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볼거리가 많다. 가는 중간 중간 집들이 호텔로도 운영되는지 침대 모양과 방 모양의 사진들을 밖에 내걸었다. 한자로만 써져 있어서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티켓을 사기 위한 입구이다. 오른편에 편의점이 하나 있는데 물건이 다양하지는 않고 북경 편의점에 비해서 가격도 다소 비싸다. 고북 수진 안에도 편의점이 몇군데 있기 때문에 궂이 여기서 이것 저것 사서 들어갈 필요는 없어 보인다.

티켓팅은 고북수진 + 만리장성 + 왕복케이블카 포함해서 1인당 280 위안짜리로 구입했다. 티켓 파시는 분이 영어로 잘 설명해 주시는데, 주간 케이블카의 마감 시간이 오후 4시이기 때문에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하고 그렇지 않으면 다시 구입해야 한다고 주의를 준다. 이 부분을 여러번 강조한다. 

 

이번 북경 여행 중 가장 비싼 티켓이며 가장 크게 지출한 곳이다. 둘이 합쳐 티켓 값만 560 위안이였고 안에서의 음식 값도 한국에서 먹는 음식 값 보다 더 비싸게 느껴질 정도로 상당히 고가였다. 문제는 위챗 페이와 같은 QR 코드가 없으면 아예 먹을 수 없는 곳도 있었고, 설령 먹을 수 있는 곳이더라도 음식이 다양하거나 괜찮지는 않았다. 가방에 이것 저것 싸건 음식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QR 코드가 없는 사람을 위해 안에서 음식을 사먹을 수 있는 카드를 구입할 수도 있는데 그 카드 역시 사용할 수 있는 곳이 한정되어 있다. 

표를 끊고 가는 길에 이것 저것 볼거리가 많이 있었지만 당시 시간이 2시를 넘은 상태였고 4시 전에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야 하기에 고북수진 구경은 내려오면서 천천히 하기로 하고 빨리 케이블카 입구로 이동했다.

 

케이블카 입구까지 가는데 셔틀 버스가 있다. 1인당 10위안. 줄이 길기도 하고 걸어서 가는게 좋을것 같아 무시하고 지나쳤는데 얼마 가지 않아서 바로 후회한 것이 입구에서 케이블카 타는 곳까지 거리가 상당하다. 설명으로는 셔틀을 타면 5분 걸어서 가면 20분이라고 하는데 진짜 걸어서 20분 정도 걸렸다. 게다가 셔틀 버스가 자주 다니기 때문에 줄이 길더라도 금방 탈수 있어서 시간 여유와 체력 안배를 위해 버스를 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날씨가 참 좋았다. 구름한점 없는 파란하늘이였고 10월 중순임에도 기온 역시 춥지 않아서 돌아다니기 좋은 환경이다. 중국에서 이렇게 좋은 날씨를 보는게 행운이라고 한다. 4박 5일 여행동안 첫날 하루만 빼고 나머지 4일이 날씨가 좋았다.

케이블카 타는 곳에 다다르면 왼쪽으로는 걸어서 올라가는 문이 나온다. Entrance to The Grate Wall. 이 길로 걸어가기 위해 준비하는 팀도 있는데 편도로 2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일부는 올라갈 때는 케이블카, 내려올 때는 걸어서를 선택하기도 한다는데 고북수진에서도 볼 게 많기 때문에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면 왕복으로 구입하는 것이 좋다.

케이블카를 타기 위한 건물이다. 눈에 잘 띄지 않아서 잠시 헷갈렸다.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지 않았고 줄 자체가 없어서 바로 탈 수 있었다. 게다가 케이블카가 자주 와서 기다릴 일이 별로 없어 보인다. 우리 둘이 탑승을 했는데 바로 뒤이어 중국인 6명이 막 뛰어와서 탔다. 으~~~ 바로 뒤에거 타도 될텐데 왜 뛰어 오면서 까지 꽉 끼어서 가는지~~~

산 모양이 참 특이하다. 그 크기도 어마 어마하다. 높은 성벽처럼 산들이 둘러쌓여 있고 봉우리가 둥근 것 같으면서도 험하다. 이러한 지형적 특성이 있어서 만리장성을 쌓았을 것이다.

만리장성에 대한 설명을 잠시 읽고 들어갔는데 높이는 평균 6미터이고 땅 밑으로도 약 2미터를 파내려가서 쌓았다고 한다. 땅 밑으로 굴을 파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하니 대단할 뿐이다. 지도상으로는 2천 km 이고 지형을 따라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하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면 6천 km 이고 최근에는 다른 산성도 연결해서 8천 km 라고 중국 학자들이 주장한다고 한다. 정확한 길이는 모르겠으나 대단한 것만은 사실이다.

케이블카가 만리장성으로 가기 위한 중간 지점에서 내리기 때문에 이후 부터 꽤 올라가야 한다. 아주 오래 걸리지는 않지만 계단이 생각보다 험해서 올라가는 데 꽤나 힘들었다.

사마대장성은 최근에 개발되고 복원되기 시작한 지역이라 상대적으로 사람들이 많지가 않다. 장성을 꽉 채워서 줄서서 들어가야 하는 곳들에 비해서 느긋하게 구경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지만 상대적으로 만리장성으로서의 규모는 작고 복원도 아직 되어 있지 않아서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사실 사진에서 보이는 이게 전부이다. ㅠㅠ. 

멀리 만리장성이 계속 이어지는 모습이 보인다. 

장성 밑을 내려다 보면 고북수진의 모습이 보이는데, 고북수진의 규모가 상당하다.

사마대장성은 총 10개의 포인트가 있다고 한다. 이 중에서 케이블카를 이용할 경우 2개의 포인트에 갈 수 있다. 걸어서 갈 경우에는 1번 부터 8번까지를 거쳐야 한다.

만리장성을 보고 내려 오니 4시가 조금 넘었고 서서히 해가 지려고 한다. 고북수진은 참 멋진 곳이긴 한데 앉아서 쉴만한 곳이 별로 없다. 의자도 돌로 만들어 놔서 편안하지 않고 차가워서 휴식을 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가을이라 그런지 단풍이 멋지다. 혹시 모조품인가 해서 가까이 다가가 보니 진짜 식물이다. 녹색이였던 잎이 서서히 빨간색으로 변해간다.

해가 있을 때의 모습보다 해가 지고 난 후의 고북수진이 훨씬 멋있고 볼거리가 많았다. 낮에는 그냥 멋있네, 잘 만들어놨네 정도로 생각하며 돌아다녔는데 해가 지고 나서 부터 정신 없이 사진을 찍고 구경을 하고 여기 저기 돌아봤다. 

여행시 시간이 부족하면 만리장성과 케이블카는 포기하고 고북수진만 저녁때 보고 가도 될것 같다. 동쯔먼에서 3시 30분차를 타면 고북수진의 야경만 보고 딱 되돌아가기 적당할 듯 싶다.

 

멀리 만리장성의 불빛이 멋있다. 고북수진의 호수와 불빛과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동쯔먼에서 12시 버스를 타고 출발해서 다시 동쯔먼에 도착한 시간이 10시 35분이였다. 거의 11시간의 코스였고 호텔에서 나와서 호텔까지 들어간 시간으로 계산하면 13시간 동안의 코스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서 해가지기 전까지는 다소 지루하고 할게 없다는 생각도 들었고, 기대한 것에 비해서 사마대장성은 와~ 하고 감탄사가 나올정도로 멋지지는 않았고, 생각보다 먹을게 별로 없었고 심지어 현금으로 살수 있는 음식도 한정되어 있어서 불편하긴 했지만 그래도 오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둘째딸에게 여행 후 어디가 제일 좋았고 기억에 남냐고 했더니 바로 "고북수진"을 얘기할 정도로 인상 깊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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