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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호텔에서 여유롭게 조식을 먹고 천천히 나섰다. 오늘의 일정은 798 예술구를 가는 것으로 위치는 베이징의 코리아 타운인 왕징 옆에 있다. 원래는 공장지대였는데 예술가들이 모여서 변화시켰다고 한다.

바이두 지도로 검색해 보니 지하철과 버스 모두 서쪽 입구까지 가기 때문에 대중교통으로 이동하였고 버스가 좀더 걷는 거리가 적어서 버스를 이용해서 왕푸징에서 798까지 갔다. 시간은 1시간 조금 넘게 걸렸다.

 

798 예술구는 자전거를 타고 들어가지 못하도록 바리케이트를 둘렀다. 오직 사람과 차만이 지나다니도록 하였고 그래서인지 좀 더 편안하게 둘러 볼 수 있었다.

798 예술구 입구부터 동물들 모양의 조각으로 시작한다. 지도를 자세히 찾아보니 이름이 798인 이유가 이곳을 지나가는 도로 번호가 798이여서 붙인 것 같다.

여러가지 아이디어가 넘치는 조형물과 벽에 있는 그림들이 여기가 중국이 맞나 싶을 정도로 화려하면서도 아기 자기하게 잘 꾸며져 있다.

일요일 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많지 않았고 이곳 역시 나이가 젊은 층이 많았으며 중국 사람보다는 오히려 외국 사람을 더 많이 마주 칠 정도로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곳으로 보인다.

이곳 저곳 여러 카페들도 있고 음식점들도 많이 있다. 여러 음식점들이 있었고 선뜻 결정하지 못하다가 주변에 아무 음식점 하나 찍어서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향신료가 강하지 않았고 탕수육을 시켰는데 입맛에 맞아서 공기밥과 함께 맛있게 먹었다.

주문서에 그림과 영어 설명과 함께 추천 메뉴가 있는데 나머지 메뉴들은 한자로만 적혀 있다. 바디 랭귀지로 메뉴판을 달라고 하니 좀 더 상세하게 표시되어 있는 메뉴판을 가져다 준다. 뭘 시킬까 뒤적 거리다가, 가장 추천하는 메뉴가 개구리 요리이다. 개구리 튀김, 개구리 찜, 개구리 탕, 개구리 국수 등. 개구리는 패스하고 다른 추천 요리인 면요리와 가지 구이 하나를 시킨 다음, Sweeten Shower Pork (탕수육)이 눈에 보여 바로 시켰다.

탕수육은 맛있었다. 여기에 공기밥을 곁들여 먹었고 가지 튀김 역시 바삭한게 괜찮았다. 차돌박이로 보이는 고기가 들어간 국수는 맛있는 듯 했으나 기름기가 많아서 다 먹지는 못했다.

괜찮게 먹었다 생각하고 나오는데 가격이 138위안이다. 환율 고려하면 2만 5천원. 중국 음식 물가에 비하면 저렴하지는 않다. 한국에서도 두명이 가볍게 먹는 음식으로 2만 천원이면 싸진 않은 것 같은데. 베이징과 상해의 1인당 소득이 5만 달러를 넘는다고 하니, 한국의 1인당 국민 소득 3만달러를 훨씬 넘기 때문에 어쩌면 서울의 물가보다 더 비싼게 맞는 것 같기도 하지만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점심을 먹은 후 이곳 저곳 둘러봤는데 다른곳도 가격대가 꽤 높다. 아이스 크림이나 커피, 과일 쥬스 등을 바라보면 한국 보다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비싸게 느껴진다. 중국 현지인들이 많지 않고 외국 관광객들이 많은 이유가 다 있다. 싼 가격으로 다양한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던 중국 북경은 이미 옛말인듯 싶다.

화장실도 중국 치고는 괜찮았다. 베이징 올림픽 이후 공공 화장실을 새로 짓고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곳 역시 마찬가지 이다. 악명 높은 중국 화장실하고는 거리가 멀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공공 화장실인 관계로 원하는 청결 정도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

화장실 입구인데 벽면을 마작 그림으 그려진 타일을 붙였다. 화장실도 그냥 넘어가지 않고 신경을 쓴 모습이다.

방문한 기간, 798 문화 예술 축제를 한다고 한다. 거리 중간에 가벽을 세우고 페인트로 그림을 그리고 있고 벽 안쪽에서는 공연을 하고 있다. 다 그려진 것을 보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이렇게 하나 하나 그려나가는 것을 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그림을 그리는 데 연습을 하거나 미리 스케이한 것을 보면서 그리는 것이 아니라 즉흥적으로 그리는데 거침이 없다.

798 예술구를 둘러보고 호텔에 다시 들어와서 잠시 쉬었다가 저녁 왕푸징과 천안문을 보러갔다. 생각보다 밤에 보는 천안문이 멋있다. 물론 사람도 어마어마 하게 많았다. 일요일 저녁이라 더욱 많은 것 같다.

낮에 보는 천안문과 밤에 보는 천안문이 많이 차이가 있었다. 비록 아주 가까이 그리고 안으로는 들어가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지만 화려한 불빛과 분수들 그리고 맞은편 천안문 과장에 있는 붉은 70주년 간판이 멋져 보인다.

천안문에서 왕푸징역으로 지하철을 타고 이동한 후 A번 출구로 나오자 옆에 공차가 있다. 발음을 씽티라고 하는가 보다. 그냥 지나칠때는 몰랐는데 빨간색 네모난 모양에 공차라는 한자를 보고서야 알았다.

딸에게 물어보니 우리나라에서는 팔지 않는 메뉴라고 한다. 비슷한게 있긴 한데 맛도 다르고 크림도 다르다고 한다. 가격은 25위안. 공차 맞은 편에 에그 타르트와 붕어빵 등 여러가지 음식을 파는데 에그 타르트 2개를 샀다. 2개에 19위안이다.

하이야트 호텔의 분수도 구경하고 하이야트 호텔 앞에 있는 무지개 계단도 가서 잠시 앉아 동방신천지에서 구입한 공차와 에그 타르트를 먹으며 하루를 마무리 했다.

호텔로 가기 위해 왕푸징 거리를 걸으며 여러 건물들을 구경했는데 낮에 보던 모습과 밤에 보는 모습이 차이가 많았고 거리 자체도 다른 분위기로 느껴진다.

북경을 돌아다니는 4박 5일 동안 굉장히 많은 맥도날드와 KFC를 보았고 곳곳에서 스타벅스를 봤다. 맥도날드의 빅맥 가격은 서울의 빅맥 가격보다 더 비쌌다. 

왕푸징 거리의 가장 큰 건물인 APM. 1층에는 애플 스토어가 있다.

둘째가 꼭 가고 싶어하던 야시장은 공사를 하는지 문을 닫았다. 전갈 꼬치를 꼭 보고 싶다고 했는데, 왕푸징 거리를 현대화 하는지 야시장 입구와 출구가 모두 공사판으로 가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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