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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여자 없는 남자들"을 읽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여자 없는 남자들"을 읽었다. 그 이전에 헤밍웨이의 동명 소설인 "여자 없는 남자들"이 있다. 예전에 읽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인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에서 헤밍웨이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데 긍정적이라기 보다는 다소 부정적인 뉘앙스가 풍겨져 있었다. 헤밍웨이가 초반에 출판한 책은 좋았지만 뒤에 출판한 책들은 점점 힘이 떨어지는데 그 이유가 소설가가 특정 분야 특정 경험에 종속될 경우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얘기했었다. 하지만, 무라카미 하루키는 헤밍웨이를 좋아했고 이 책을 쓰는 시점에 그 의 작품인 "여자 없는 남자들"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이 책은 장편 소설이 아니라 단편 소설을 모은 것이다. 그리고 일본 번역가 중 유명한 양윤옥이 옮겼다. 내용도 어렵지 않고 술술 읽히며 단편들의 주된 내용이 남과 여에 대한 내용이다. "여자 없는 남자들"은 가장 마지막에 있는 단편이다.
단편 목차는 다음과 같으며 총 7편이다.
- 드라이브 마이 카
- 예스터데이
- 독립기관
- 셰에라자드
- 기노
- 사랑하는 잠자
- 여자 없는 남자들
이 중 드라이브 마이 카, 예스터데이, 셰에라자드 이렇게 3편이 기억에 남는다. 제일 마지막 여자 없는 남자들은 소설이라는 느낌보다는 에세이 같은 느낌이 들어서,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적은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단편들이 재미있는 편이고, 나름 읽으면서 교훈을 얻기도 하고 깊이 생각해 볼만한 대목들도 나와서 좋았다. 빠르게 집중해서 잘 읽었고, 역시 무라카미 하루키 구나 라는 생각이들 정도로 빠져든다. 물론 번역가의 솜씨도 한 몫 했겠지만. 제주도 가는 비행기에서 읽기 시작해서 그 날 다 읽었으니 내 독서 속도를 생각하면 굉장히 빠르게 읽은 책이다.
긴 장편에 지쳐있을 때 이렇게 단편 소설들을 읽는 것도 좋다. 군더더기 없고 상세한 상황 설명 없이 작은 에피소드들에 대해서 빠르게 진행해 나가다 보니 지치지 않고 딴 생각들지 않고 한편 한편 집중해서 읽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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