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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를 읽었다. 긴 장편 소설이며 무라카미 하루키의 대표작중 하나이다. 문학사상의 2008년 2판 버전이다. 상, 하 권으로 구성되어 있고 총 페이지는 두권 합쳐서 850 페이지 정도 된다.
2002년에 발표한 소설이며, 작가 스스로도 애정을 많이 가지고 있는 책으로 보인다. 실제로 인터뷰에서 해변의 카프카는 여러번 읽어볼 만한 값어치가 있는 책이라고 얘기했으며 읽을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사실 여러번 읽을 때마다 새로움을 느낄거라는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은 난해하다.
여기서 난해란, 철학적인 내용이 있다거나, 문맥이 어렵거나, 단어가 어렵거나 하는 등의 난해가 아니라 왜 이런 스토리 전개를 했을까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이 있다. 특히 하권의 "돌" 이야기 부터는 환타지 소설 같은 느낌도 든다. 이러한 난해함 속에서도 읽는 것을 멈출 수 없을 정도로 집중하게 된다.
이 책의 주인공은 현재 15살인 소년, 다무라 카프카 (가명이다)와 제2차 세계 대전 (태평양 전쟁) 당시 특별한 일로 인해 정신을 잃었던 70대 노인 나카타 노인이며 두 주인공의 이야기가 한 챕터씩 교대로 나온다.
나카타 노인의 이야기는 처음부터 환타지적인 요소를 가지고 진행된다. 갑자기 정신을 잃었다거나, 고양이와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다거나, 날씨를 예측할 수 있거나, 하늘에서 정어리, 고등어, 거머리를 비처럼 내리게 하는 등의 능력을 가졌다. 그리고 나카타는 호시노라는 트럭 운전사와 같이 여행을 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고양이와 이야기할 수 있는 능력이 호시노에게 옮겨 가기도 한다.
반면, 다무라 카프카는 환타지 적인 요소는 거의 없지만 다소 엽기적인 내용의 주인공으로 나온다. 아버지의 저주를 받고 15살의 나이에 가출한다. 그리고 아버지의 저주 내용은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누나와 성관계를 한다는" 것이며 소설 내용상으로는 불분명 하지만, 아버지가 살해되고, 어머니로 추정되는 사에키와 성관계를 가지며, 누나일지도 모른다고 상상하는 미용사 사쿠라와 꿈속에서 성관계를 갖는다. 또한 다무라 카프카 편에는 까마귀가 나오는데 카프카의 내면의 생각을 까마귀 소년이라는 허구의 인물을 통해 이야기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카프카"라는 단어 자체가 까마귀라는 의미이다. 이 까마귀와 다무라 카프카라는 존재를 통해 하나의 몸에 두개의 인격이 있는 것이 아닌가 라는 해석도 있다.
스토리가 진행될 수록 나카타 노인과, 다무라 카프카의 연관 관계가 하나 둘씩 나타난다. 소설 상으로는 두 주인공이 서로 만나는 일은 없지만 여러가지 일들로 서로 연관되어 있다.
여러 블로그나 평론가들의 리뷰를 읽어보면,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가 여러가지 철학적인 내용을 포함시켰다고 얘기하지만, 난 사실 그런 내용은 잘 모르겠다. 그냥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여전히 무루카미 하루키의 담백하고 깔끔한 문체가 마음에 들고, 과장되는 형용사적인 수식 없이 글이 이어지는 점이 좋다. 그리고 작가가 가지고 있는 음악적 지식과 고전 문학에 대한 지식이 이 책에도 역시 잘 나타나 있어서 좋다.
추천할만 한 책이고 읽어볼만 한 책이다. 작가가 여러번 읽어보라고 했는데 또 읽어보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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