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정치인 유시민으로 처음 알았으나 본인은 이제 정치인은 아니며 작가라고 불러주길 원한다. 물론, 국회의원과 장관을 했으니 정치인으로서 성공했다고 할수는 있겠지만 분명한 사실은 작가로서는 더 성공한것 같다.

유시민이 대학생때 감옥에서 볼펜과 재생지 몇장을 가지고 한번에 쓴 "항소 이유서"를 예전에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논리적이며 깔끔하며 군더더기 없는 문체가 참 좋았다. 아마 그 글을 읽어본 사람은 유시민의 팬이 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TV에도 많이 나오고 특히 알뜰신잡에서 텍스트를 해석하고 잡학 다식한 면을 보여주는 것과 썰전에서 정치인으로써 보여주는 매력이 참 좋았다.

오랜만에 소설이 아닌 책을 읽었다. 인문학이라고 해야 할지 수필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역사라는 주제를 풀어 썼으니 인문학이라는 측면으로 접근해야 할것 같다. 

지금은 절판되어 구입할 수 없어서 중고서적 아니면 도서관에서 밖에 읽을 수 없고 최초 출판된게 1997년이였고 이 이후에 2005년과 2010년에 각각 커버를 교체해서 다시 출판하였는데 내가 읽은 것은 2010년 버전이다.

책의 처음부터 도전적이다. 과연 역사는 믿을 만 한 것인가라는 주제를 가지고 승자에 의해서 쓰여지고 해석되었고 패자의 역사는 불에 타거나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가 보는 역사는 편향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고, 또한 역사라는 것이 이미 지나간 것이기 때문에 다시 확인하고 볼수 없어서 한정된 사료와 증거만으로 검증해야 한다는 내용이 마음에 다가왔다. 

창조적 소수자라는 주제, 그리고 역사가 과연 심판할 것인가라는 주제는 읽으면서 곰곰히 이것 저것 생각해볼 만한 주제였던 것 같다. 결국 책 후반은 우리 나라 현대사를 주제로 하고 있다. 과거 2차 대전 이후 프랑스에서는 나치에 협력한 자들에 대해 철저한 처벌이 가해졌지만 우리나라는 오히려 일제에 협력했고 앞잡이 노릇을 했던 자들이 청산되지 않고 오히려 더 큰 세력을 형성하여서 아직까지도 부를 누리고 살고 있다는 얘기는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이였지만 예를 들어가면서 설명하니  좀 더 기억에 남는다.

대통령을 부르는 호칭도 특이하다. 김영삼 대통령, 김대중 대통령, 박정희, 혹은 박정희 대통령, 전두환씨... 

책 분량도 길지 않아서 짧은 시간에 잘 읽었다.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