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좋아하는 것들/책

[책] 스티븐 킹 "그것" (2)

The most admired 2019. 2. 7. 15:14

3권으로 구성된 장편 소설, 총 1900 여 페이지에 이른다. 한권당 600 페이지가 조금 넘는 분량으로 일명 "벽돌 책"이라 할 수 있다. 심지어 한 페이지에 들어가있는 글자도 상당히 빽빽한 편이다.

아마도 내가 읽었던 책 중 600 페이지가 넘는 책들은 800 페이지가 넘어가던 세라 워터스의 "핑거 스미스"와 700 페이지가 넘는 "리틀 스트레인저" 일것이다.

아마 나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긴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긴 책을 읽게 되면 시간도 오래걸리고, 때로는 읽다가 지쳐서 그만둘 때도 있고, 읽다 보면 앞의 내용이 기억나지 않을 때도 있기 때문이다. 큰 맘먹고 구입했던 "1Q84"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역시 굉장히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시작을 못하고 있다. 당연히 "토지"나 "대망" 같은 책들은 읽을 시도 조차 하지 않는다.

그런데 왜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까? 그냥 빨간색 표지가 인상적이였을 수도 있고, 스티븐 킹 이라는 작가가 멋져서 일 수도 있다. 집근처 도서관에서 빨간색 벽돌 책 3권이 나란히 놓여 있는 것에 끌렸을 수도 있다.

 

이 책의 내용은 크게 두가지이다.

1. 1927년 7명의 어린이들이 메인주 데리시(가상의 장소)에서 27년마다 등장하는 괴물과 싸우는 내용이다.

2. 1984년 7명의 어린이들이 성장해서 그 중 6명이 다시 모여 메인주 데리시에 나타난 괴물과 싸우는 내용이다.

1번의 내용과 2번의 내용이 계속 교차하고 반복되면서 스토리가 진행된다. 책의 1권은 현재에서 과거로 넘어가는 과정을, 2권에서는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며, 3권에 이르러서는 다소 혼란스러운 경우가 있을 정도로 과거와 현재과 반복되지만 결국 과거에서 현재로 돌아오는 과정을 담고 있다. 그리고 페이지지 분량에서도 알수 있듯이 굉장히 다양한 에피소드가 상세히 설명되어 지고 그 모든 것들이 서로 연관되어 있다. 10대 초반의 이야기와 40대 후반의 이야기가 섞이면서 어찌보면 성장 소설 같기도 하며, 등장 인물들이 처해있는 과거 상황들이 현재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내용이 공감이 간다. 

주요 등장인물은 학교에서 존재감이 없거나 왕따를 당하는 7명의 아이들이며, "루저 클럽"이라 불린다. 

1. 빌 덴브로 : 루저 클럽의 리더이다. 작가로 크게 성공한다.

2. 에디 : 방향 감각이 좋아 길을 잘 찾는다. 리무진 사업으로 성공한다.

3. 리처드 : 성대 묘사를 잘한다. 로스엔젤레스에서 방송인으로 활약한다.

4. 마이클 : 유일한 흑인이다. 다른 친구들과 다르게 데리시에 정착했으며 데리시 도서관의 관장으로 일한다.

5. 벤 : 우등생이지만 뚱뚱해서 놀림을 받는다. 건축가로 크게 성공한다.

6. 버벌리 : 유일한 여자다. 패션 디자이너로 성공한다.

7. 스탠리 : 유태인이다. 회계사로 성공한다. 루저 클럽에서 존재감은 적으며 현재에서는 자살하기 때문에 등장하지 않는다.

학교 다닐때는 루저였지만 27년 후에는 각 분야에서 크게 성공한다. 이렇게 성공하는 것도 책을 읽다보면 본인들의 능력 뿐만 아니라 "그것"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 같은 내용들이 나온다. 주인공이라 할수는 없지만 "루저 클럽"과 계속 부딪치는 멍청하지만 덩치는 큰 헨리 패거리들이 있다. 헨리의 경우 책의 종반까지도 계속해서 아이들을 괴롭히는 역할로 나온다.

그리고 7명의 루저 클럽이 상대하는 "그것"의 이름은 페니와이즈이다. 

나름 재미있게 때로는 지루하게 읽어나갔고 3권의 마지막 결론 부분은 진행되어 온 과정보다 재미가 살짝 없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괜찮은 책이네 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3주에 걸쳐서 읽어 제일 마지막 페이지에 도달했을 때 드디어 다 읽었구나 하는 환호와 함께 그 결말에서 허무함을 느꼈다. 스포일 것 같아서 내용은 생략하지만 아마 이러한 형태를 "액자형 소설"(소설 안에 소설)이라고 하는 것 같다. 

이렇게 긴 소설을 또 읽을 일이 있을까? 지금 사다 놓은 책은 읽긴 해야 할텐데.

당연히 책을 기반으로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영화를 보지는 않았지만 책의 내용과는 다소 차이가 있고 워낙 내용이 길다보니 2017년도에 개봉한 그것은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주로 다루었다고 한다.

"그것" 영화 정보 :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54668

곧 2편도 개봉한다고 하는데 내용은 어른들이 다시 모여서 그것을 죽이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고 한다.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