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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6일에 1코스 완주 이후 이런 저런 일들로 진행 못하던 2코스를 7월 1일에 완주하였다. 한낮 기온이 33도에 이르는 무더운 날이라 고민을 조금 했지만, 점심 시간이 지나면 그래도 괜찮을 것 같아서 오후 3시부터 2코스 완주를 시작하였다.

2코스 안내 책자를 보니 화랑대역 5번 출구에서 시작해서 광나루역에서 끝나며 총 길이 12.3km에 5시간 10분 걸리며 난이도는 중급으로 분류된다. 한마디로 1코스보다 쉽다는 것이다.

5시간 10분이라고는 하지만 아마도 4시간 정도 걸릴것 같고 지도를 보니 망우산 용마산 아차산 정상을 둘러가는 산행길이 이어지기에 편의점이나 식당이 없을 가능성이 높아 가벼운 배낭에 물과 용품들을 충분히 준비하고 시작했다. 올초에 구입한 네파 칸네토 17리터 배낭이 오늘도 큰 역할을 했다. 쓸수록 강추.

화랑대역 5번 출구로 나와서 공릉동그린공원에서 시작한다. 1코스 종료부분에서 시작지점이 이어지기에 찾는데 어려움은 없다.

역시 더운 한 낮이라 아무도 없이 혼자서 길을 걷는다.  그 나마 비온 다음날이라 살짝 선선한 느낌도 들고 날씨도 맑다.

서울둘레길 2코스 안내 표지판이 나와서 자세히 읽어보니 2코스는 세부적으로 4개로 분류되며 정보는 다음과 같다.

 

화랑대역~중랑캠핑숲 3.4km 1시간 19분

중랑캠핑숲~망우묘지공원 1.6km 37분

망우묘지공원~깔딱고개쉼터 2.7km 1시간 4분

깔딱고개쉼터~광나루역 4.6km 2시간 10분

 

지금은 시작부분이며 중랑캠핑숲으로 걸어가고 있다.

공릉천변을 계속 걷다보면 2코스 첫번째 스탬프 찍는 곳이 나온다. 지도상으로는 신내어울공원입구로 표시된다. 오늘은 정신차리고 도장 다 찍자고 다짐해 본다.

기차 차량기지가 있는 신내역을 지나..

시가지로 진입한다. 멋지게 새로지은 아파트 단지와 여기 저기 공사하는 곳이 보이는데 양원재개발지구라고 한다.

양원역에 도착. 여기서 좀 더 가면 본격적인 트렉킹 코스가 나온다.

중랑캠핑숲에 도착하였다. 어린이들의 흥분된 목소리가 많이 들리는 것으로 보아 물놀이 시설이 있는 듯 하고, 높이 분수도 올라온다. 예전에 우리 애들 데리고 여름에 분당지역 공원에서 물놀이 하며 놀았던 기억이 났다. 현재 생각보다 옛날 생각이 많이 나면 나이 든 것이라고 하는데... 

이제부터는 아차산 관리사무소까지 계속 산길이다. 편의점과 식당 등이 없으니 계획 잡을 때 참고해야 한다. 특히 오늘 같은 여름에는 탈진하기 쉬우니 체력 안배, 충분한 물을 준비해야 한다.

시가지 지역을 벗어나 숲길에 들어가니 그 나마 바람도 불고 시원한 느낌도 있어 더위를 견디게 하지만, 얕은 높이의 언덕들이 나오면서 체력을 소진시킨다. 여름이 아닐 때 걸었다면 힘들지 않고 가볍고 재미있게 다녔을 텐데 초반임에도 금방 지친다. 나이는 못속이는 듯.

망원역사문화공원. 처음에는 굉장히 큰 공원이라 생각했는데 지나가면서 보니 예전 망우리 공동묘지 이름이 변경된 것이다. 길 양쪽으로 묘지들이 많이 있다. 둘레길 소개자료에는 망원묘지공원으로 나오는데 아마도 이름이 변경된지 얼마 안된듯 하다.

적당한 경사의 아스팔트 도로가 나오고 자전거를 타고 오르는 사람들이 보인다. 남산 만큼 많은 자전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보이는 걸 보니 자전거 타고 체력 테스트 하고 내려오면서 속도감을 즐기기에 좋은 코스인 듯 싶다. (곳곳에 자전거 자제 팻말이 붙어 있긴 하다.)

묘지라는게 참 어려운거다. 요즘 시대에 3대만 넘어가도 누군지 모른다. 그러니 묘지를 지키고 관리하는게 쉽지 않다. 망원묘지에는 추가로 묘지를 안장하지 않고 있고, 무연고 묘지를 정리하고 있다고 한다. 걸어가는 내내 살펴본 묘지 중 관리되지 않아 보이는 것들이 많다. 세월이 더 흐르면 자연히 없어지려나?

망우산 전망대에서 서울 북부 지역 조망이 나온다. 날이 좋아 멀리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그리고 불암산이 보인다.

용마산 깔딱 고개 앞에서 중간 스탬프를 찍었다. 놓치지 않고 스탬프 찍는데 성공. 이게 뭐라고, 걸으면서 계속 신경쓴다. ㅎ

깔딱고개 570계단. 사실 계단이 놓인 지 얼마 안되었고 여전히 공사 중이다. 예전에는 그냥 등산로였다. 2코스에서 제일 난이도가 심한 곳. 평소 그래도 힘들지만 끝까지 한번에 올라갔던 계단인데, 이번에는 여름 더위에 방전된 체력으로 오르는게 쉽지 않았다. 

더울 때 야외 활동하는 것도 자제하라고 경보가 나오는데, 570 계단을 오른다.

올라가면서 남은 계단 한컷, 그리고 지금까지 올라온 계단 한컷을 찍었다. 

계단 중간 구리시 조망이 보인다. 구리시와 위례 하남 미사 지역이 보이고 멀리 검단산이 보인다.

계단의 거의 끝부분에 도달하면 아차산이 보이고 서울 남쪽 조망이 나온다. 서울의 랜드마크가 된 롯데타워를 기준으로 멋진 서울의 모습이 펼쳐진다. 이런 모습을 보기 위해 한 여름에 570 계단을 걸어 올라오는 것이다.

용마산을 지나 아차산으로 진행한다. 둘레길의 큰 매력은 정상을 고집하지 않는다는 점. 그레서 이름도 둘레길일 것이다. (트랭글 지도의 경우 용마산 정상으로 갔다 오게 되어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아차산 정상에 가기 위해 살짝 언덕을 오르면 이제부터는 평지와 내리막만이다. 덥지만 잘 해냈다고 스스로 대견해 하며 계속 진행한다. 

서울 근교에는 멋진 산들이 많다. 그 중에서 나 같은 나이가 들어 체력이 슬슬 저하되거나, 등산에 처음 입문한 사람에게 절대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산이 인왕산과 아차산이다.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지만 풍경이 너무 멋지고, 대중교통 접근성도 좋아서 걷는 즐거움이 생기게 한다.

정상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아차산 정상. 그 흔한 정상석 없이 안내판으로 대신한다. 정상이 평평하지만 구리쪽과 서울 남쪽 지역이 한눈에 들어와서 멋진 곳이다.

곳곳에 전망대도 잘 갖춰져 있다. 오늘은 더워서 그냥 패스.

아차산 해 맞이 공원을 지나 계속 내려간다.

아차산 정상에 오르는 것조차 부담스럽다면 아차산 둘레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다. 길도 잘 만들어져 있고, 아차산 생태공원과 인공 폭포 등을 볼 수 있다.

아차산 관리 사무소 앞에 있는 서울둘레길 2코스 스탬프. 오늘은 3개의 스탬프 모두 찍었다. 성공적.

관리사무소를 지나 광나루역쪽으로 향한다. 

아차산 어울림광장을 지나, 워커힐 길을 지나면 시가지에 진입하게 되며 조금만 더 가면 광나루역이 나온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서울둘레길을 완주한 사람들 중 2코스를 최고로 치는 경우가 많다. 난이도도 적당하고 용마산과 아차산이라는 멋진산에 올라 서울남부와 구리쪽을 보며 진행되기 때문이다. 평소에도 아차산은 종종 생각날 때 마다 가는 곳인데 이렇게 망우산, 용마산과 연계해서 광나루쪽으로 내려와 보니 둘레길 완주 목표가 아니더라도 가끔 시간이 허락하면 다시 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오늘은 33도까지 올라가는 한 낮에 둘레길을 걸었더니 체력이 금방 방전되어 깔딱고개 앞에서 그만하는게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힘들었다. 게다가 중간에 쉴수 있는 공간이라고는 벤치 밖에 없어서 음식물이나 음료를 섭취하면서 체력을 보충하는 것도 어려웠다. 아무래도 여름은 피해 다녀야겠다고 다짐하며 오늘 2코스를 마무리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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