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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탬프 투어 3코스를 마치고 4코스를 이어서 계속 진행했다. 4코스는 숭례문에서 시작해서 돈의문(서대문)을 지나 인왕산에 오른 후 윤동주 문학관까지 간다. 인왕산에 오르는 약간 힘든 등산 코스가 있고, 정동과 덕수궁 돌담길을 걷는 운치도 있다. 
3코스 끝인 숭례문에서 길을 건너 상공회의소를 오른쪽에 두고 돈의문까지 가는 구간은 도심이라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다. (인왕산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ㅎ)
내가 잠시 프로젝트 때문에 근무했던 올리브타워이다. 즐겁게 일했던 기억이 많고 주변에서의 추억도 많아서 걸으면서 약 15년전의 일들이 생각났다. 그 때 점심과 저녁에 자주 갔던 식당들도 생각나고 ...

에펜젤러 기념공원. 배재학원에서 만들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높은 빌딩들이 있는 도심 한가운데에 이런 공원이 있다는 건 참 멋지고 좋은거다. 가까이 가서 보니 공원이 크진 않지만 아담하고 주변의 고풍스러운 건물들과 잘 어울린다.

한국 근대사에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러시아공관을 지나 운치있는 정동길을 걷게 된다.

옛날 점심 시간에 잠시 시간을 내서 걸었던 정동교회 앞 정동길. 재건축하지 않고 그대로 잘 유지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버텨주길 바랄 뿐이다.

덕수궁 돌담길을 지나 계속 걸으면 서울 같지 않은 조용하고 한적한 그리고 운치 있는 거리가 계속 나온다. 조그마한 카페, 식당들. 잠시 쉬어가고 싶었으나 들어가기 위해서는 대기를 해야 해서 그냥 계속 진행했다.

옛날 건물이 잘 보전된 이화여자고등학교. 상당히 오래되어 보이는 건물이 깨끗하게 잘 보전되고 있다. 이화여자고등학교 앞 예원학원도 눈여겨 보게 된다.

점심 시간이 되었기에 돈의문에 있는 식당에 들어가 냉모밀셋트를 맛있게 먹었다. 요즘 다이어트와 건강 개선을 위해 차가운 것과 고기류를 자제하는데 오늘은 허기도 졌고 체력 소모도 많이 있어서 충전을 위해 좀 과식 했다.

상공회의소 부터 돈의문 까지의 길은 참 멋진 곳이다. 과거를 잘 보존하였고 예쁜 카페와 식당들이 있고, 주말에는 차가 다니지 못해서 더욱 편안하고 여유롭게 걸을 수 있다. 예전 회사 다닐 때 산책하던 추억이 있는 곳이라 더 생각이 많이 나는 구간이다. 한양도성길 누가 설계했는지 참 멋지게 잘했다.
 
식사를 하고 나와 마지막 남은 스탬프를 찍으러 갔다. 돈의문 스탬프는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찍을 수 있다. 저 건물 뒤편으로 가면 있고 그 주변에 아기 자기한 건물들과 식당과 카페들이 있다.

여기서 스탬프를 찍음으로 숙정문, 흥인지문, 숭례문, 돈의문 스탬프를 모두 찍었다. 이제 스탬프 지도는 배낭 저 깊숙이 집어 넣고 마지막 남은 인왕상 정상에서의 인증사진만 찍으면 된다.

마침 돈의문박물관마을 안쪽에서 2대의 바이올린 연주와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었다. 바이올린 연주를 잠시 들었다. 

나즈막한 언덕에 주택가가 나온다. 왼쪽으로는 새로 지은듯한 깔끔한 아파트가, 오른쪽으로는 오래된 빌라단지가 있다.

끊겼던 한양도성이 다시 나타났다. 여기서부터 인왕산 코스 끝까지 한양도성이 계속된다.

선택의 시간이 나온다. 한양도성 외부 순성길로 갈지, 아니면 내부 순성길로 갈지. 난 내부길을 선택했다.

바로 옆에 있는 인왕산 안내도를 바라보며 내가 걸어가야할 코스를 잠시 살펴봤다.

멀리 인왕상 정상이 보인다. 한양도성과 함께 보이는 인왕산의 모습은 참 멋지다. 게다가 날씨도 한 몫 한다.

본격적으로 인왕산 등산 코스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길도 잘 관리되어 있고 도성도 깨끗하게 잘 정비되어 있다. 여기부터는 편의점이나 식당/카페 등이 없으니 이를 참고해서 진행해야 한다.

인왕산 등산로 입구에서 등반 시작. 사실 인왕산이 무슨 산이냐고 하지만 경사도 있고, 마지막 구간에서는 바윗길도 올라야 하기에 운동화 보다는 등산화를 권하고 싶다. 중등산화나 경등산화는 한양도성길을 걷기에는 너무 무겁고 불편할 수 있으니 트렉킹화는 4코스 인왕산에서는 신는게 좋다.

첫번째 봉우리인 인왕산 범바위에 도착했다. 여기가 인스타에 사진 잘 받는 포토존으로 역시나 많은 여성분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줄서기도 그렇고, 찍어달라고 부탁하기도 그래서 그냥 패스했다. (범바위가 정상이 아니다.)

범바위를 지나 정상을 향해 계속 진행한다. 서울 남쪽 지역과 청와대 경복궁 지역이 눈에 들어온다. 시간이 갈수록 날씨가 더 좋아져서 4코스에서 날씨 운까지 더했다. 난간에 걸어 놓은 가방과 옷들 때문에 사진에 좀 거슬리게 나왔지만 뭐... 

범바위를 지나 인왕산 정상부가 보인다. 

인왕상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까지 오기 직전 약 200미터 정도는 계단도 없고 돌산에 난간도 위태 해서 주의해야 한다. 헛디디거나 방심하면 산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
인왕산에는 특별한 정상석이 없고 아래 사진처럼 나무로 인왕산 정상임을 표시만 하고 있다. 

정상 표시 옆에 있는 바위 앞에서 인증 사진을 찍으면 된다. 스탬프 4개와 인증사진 4개 미션을 모두 완료했다. 다 하긴 했지만 이걸 가지고 인증서 출력하려 갈지는 잘 모르겠다. ㅎ
정상에서 잠시 쉬었다가, 여기 저기서 울리는 음악소리와 소음을 피해 윤동주 문학관으로 하산 하기 시작했다.

얼마전 있었던 인왕산 산불로 인해 인왕산 북측 지역이 불에 탔다. 그 흔적으로 왼쪽 부분의 나무들이 죽어 있다. 저게 복원이 될지, 아니면 새로 다시 심어야 하는지. 아쉽다.

인왕산을 내려와서 이제 잘 정비된 도로와 공원길을 조금 더 걸어가다 보면 오늘 최종의 목적지인 윤동주문학관이 나온다.

윤동주 문학관에 도착함으로 한양도성 순성길을 완주했다. 이틀에 걸쳐 반씩 걸었는데 북악산과 인왕산의 다소 난이도 있는 부분, 동대문부터 남산공원 입구까지의 다소 밋밋하고 지루한 서울 도심 구간, 옛날 생각에 빠지게 하는 숭례문부터 돈의문까지의 정동길과 덕수궁 돌담길 등, 다채롭고 조화로우며 지루할 틈 없이 잘 설계되었다. 거기다가 한양도성이라는 주제까지 있으니 이렇게 좋은 둘레길은 대한민국에는 없을 것이다.
 
큰 맘 먹을 필요 없이 틈날 때마다 조금씩 다녀도 좋을것 같다. 실제로 이틀 동안 걸으면서 많은 분들이 스탬프 투어를 하는 것을 봤다. 그만큼 매력 있는 코스인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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