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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일 근로자의 날에 1코스에 이어 2코스인 낙산 구간을 완주했다. 낙산 구간은 한양도성길 중 가장 쉽고 짧은 구간이다. 가장 높은 낙산 정상부가 해발 124m 정도 이니 경사가 크지 않고 실제로 걸어보니 약간의 오르막 계단이 있을 뿐 크게 힘들다고 느끼지 않았다.
1코스가 다소 난이도 있지만 화려한 경관을 제공한다면 2코스는 편하게 동네 숲길을 산책한다는 마음으로 걸을 수 있고 그래서 가벼운 운동화만으로도 충분해 보인다.

아래 사진의 길이 2코스에서 가장 경사가 큰 곳이였던 것 같은데 그리 길지도 않아서 힘듬을 느낄 새도 없이 끝난다. 나이 많으신 어르신들도 지팡이 짚고 올라가는 것을 봤는데 그 만큼 쉽게 다닐 수 있는 코스다.

중간 지점인 낙산공원에 도착했다. 정상부 전망대에서 대학로와 서울대학교병원이 보인다. 높이는 높지 않지만 조망이 시원해서 사방으로 서울 북부 지역을 볼 수 있어서 걸어온 보람이 있다.

"낙산공원"이라는 글자 앞에서 인증 사진을 찍어야 한다. 스탬프 투어에 관심 없다면 패스해도 된다.

저 뒤에 보이는 북악산부터 시작해서 여기까지 걸어왔다. km로는 얼마 안된 것 같은데 보기에는 꽤 멀어보인다. 

낙산공원을 지나 이화동에 왔다. 분위기가 갑자기 확 바뀌어서 뭔가 레트로 감성의 서울을 보는 것 같다. 조그마한 카페와 식당들이 위치해 있고 최근에 주목 받는 지역인지 여기 저기 많이 공사를 하고 있는데, 잠시 시원한 음료 한잔 마시러 들어가고 싶었지만 체력이 아직 많이 남아 있는데다 갈증도 많이 못 느껴서 쉬지 않고 계속 진행 했다.

이화동을 지나 얼마 가지 않아 흥인지문 (동대문)에 도착했다. 도성에서 내려다 본 동대문 시장 일대의 모습이 보기가 좋다. 동대문에 얼마만에 와 본 건지... 크게 변한것 같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건물들도 보이고 신구가 잘 조화되어 보인다.

흥인지문 공원에 한양도성박물관이 있는데 들리지는 않았다. 읽을 거리들이 있다고는 하는데 다음에 또 와서 볼 기회가 있겠지...

흥인지문 사거리에 롯데리아와 KFC가 있어 시원한 탄산에 햄버거를 먹을까 했지만 혹시나 동대문에 왔으니 시장에 맞는 음식이 없나 찾아 보다가 4,500원짜리 닭곰탕 간판이 보였다. 배고프고 체력이 슬슬 방전되어서 인지 모르겠지만 맛있게 잘 먹었고 탄산 음료도 한잔 시원하게 먹었더니 체력이 다시 회복이 된 느낌이다.

흥인지문 스탬프는 흥인지문 바로 옆에 있는 안내소에서 찍어야 하는데 정신 없이 시장 구경하다가 깜빡하고 지나쳐서 다시 되돌아 가서 찍었다. 굳이 찍어야 하나 살짝 갈등 했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힘든 것도 아닌데 찍고 가자는 생각이 들어 한 10분 정도 되돌아 가서 찍었다. 이곳에서 20분 정도 시간을 낭비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지나서 2코스의 끝인 광희문에 도착하였다.

광희문에서 시간도 조금 남고 체력도 약간의 여유가 있어서 오늘 일정을 광희문에서 마치지 않고 장충체육관까지 갔다. 광희문에서 장충체육관까지 가는 길은 동대문에서 끊겼던 한양도성이 다시 나타나지만 주택가를 지나면서 다시 유실되고 주변에 멋진 단독 주택이 몇개 보일 뿐 특별히 사진을 찍거나 감상할 만한 부분이 없다.

그냥 계속 생각 없이 걷다가 반야트리 호텔을 지나서 국립극장 앞에서 오늘의 일정을 마쳤다.

 11.9 km에 4시간 23분. 스탬프 찍고 점심 먹고 사진 찍으면서 천천히 둘러봐서인지 예상 시간 보다 조금 더 걸렸다. 좀 더 일찍 출발했다면 당일치기로 한양도성 완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나중에 시간 내서 한번 시도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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