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율동공원 (with DSLR)

간만에 집에 방치되어 있는 DSLR 카메라를 들고 분당 율동공원 한바퀴를 돌고 왔다. DSLR를 가지고 다니면 좋은 점은 무거워서 생각보다 운동이 된다는 것이고, 또하나는 자기 만족이다. 막상 찍어보면 사실 휴대폰 사진이 훨씬 결과가 좋다. 요즘 나오는 미러리스 카메라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2010년에 구입한 13년이나 된 DSLR은 좋은 풀프레임 렌즈일 지라도 기술적인 격차는 어쩔수 없나 보다.

율동공원 B 주차장 입구. 주로 A 주차장 입구가를 사람들이 선호하지만, 대중교통 노선은 이곳이 더 많아서 B 주차장 입구로 들어왔다. 

분당을 조성하면서 만든 인공 호수가 가운데 있고, 지금은 운영하지 않지만 번즈점프를 할 수 있는 시설이 있어서 알려졌지만 사실 분당 중앙공원에 비해서는 교통편이나 접근성, 그리고 공원으로서의 모습은 그리 좋지는 않다. 전국에서 가장 좋은 휴식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리모델링을 한다고 하니 한번 지켜봐야 겠다.

북 테마파크가 있는데 들어가 보지는 않았다. 어린 아이가 있었다면 한번 들어가 봤을것 같다.

호수를 한바퀴 돌면서 잠실 석촌호수 생각이 많이 났다. 아주 옛날 어렸을 때에 종종 가서 호수 주변을 돌곤 했었는데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다. 아마도 지금은 훨씬 잘 꾸며 놨을 것이고 시간 되면 한번 찾아가 보고 싶다.

3분에 1쯤 돌았을 때의 호수 모습. 멀리 천주교 성당이 보인다. 입구에서 바라봤을 때는 골프연습장과 번지점프 타워만 보였는데 반대편으로 오니 훨씬 한적하고 멀리 지방의 호수에 온 듯한 느낌이 들정도로 자연스럽다. 그래서 사람들이 B 주차장 입구보다는 A 주차장 입구를 선호하는 것 같다.

벚꽃이 피어을 때 왔으면 좋았을 것 같은 길들이 이어진다. 

가운데 조그만 섬이 하나 있는데 어린이용 휴식 공간인 듯 싶다. 들어가지 않고 그냥 지나갔다.

할머니 몇분이 다리에서 내려다 보길래 뭐가 있나 싶어서 보니 오리들에게 먹이를 주고 계시다. 먹이를 주는게 좋지 않다고는 하는데 이분들의 즐거움인듯. 오리는 곳곳에서 볼 수 있을 정도로 율동공원에는 흔한 새다.

나폴레옹 제과점인가 해서 가보니 어린이안전체험관이였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다. 나도 아이들이 어렸을 때에 박물관과 체험관을 데리고 다녔던게 기억이 났다. 부모들이 항상 주말마다 아이들에게 해줘야 할 것들이 고민되긴 하다. 들어가 보진 않아서 어떤 곳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람이 많은 거 보니 괜찮은 장소인건 분명하다.

한바퀴 도는데 약 30분 정도 걸린것 같다. 버스 타고 편도로 40분. 율동공원 갔다 오는데 약 2시간 정도 걸린거다. 주말 오후 시간을 보내기에는 좋은 듯. 걸어보니 힘들지 않아서 한바퀴로는 좀 부족하고 두바퀴 정도는 돌아야 걸은 것 같은 느낌이 들것 같다.

개인적으로 율동공원 보다는 중앙공원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