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2023.03 용마산~아차산

2023년 3월 1일. 삼일절을 맞이해서 용마산-아차산 산행을 했다. 말이 산행이지, 용마산 올라가는 초반만 운동한 기분이 들고 그 이후에는 천천히 산책하는 기분으로 다닐 수 있는, 서울에서 가볍게 산행하기 좋은 코스이다.
어렸을 때, 아차산 밑 주택에서 살았었기에 예전에 돌아다닌 던 곳들도 많이 기억이 나고, 그 때나 지금이나 크게 변화된 것 없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도 신기하다.
 
용마산 근처 민물매운탕 집에서 가볍게 점심을 먹고 산행을 시작하였다. 민물새우매운탕과 메기매운탕을 대부분 선택하는데 나는 메기를 선택했다. 12,000원. 가격대비 가성비는 엄청 좋은 편이다.
 
https://naver.me/GnGR971m

저수지민물매운탕 본점 : 네이버

조용한 가게였는데 최근 TV에 나오면서 사람들이 많아진 편이다.

예전 채석장으로 사용되던 용마폭포공원에서 시작해서 용마산 정상 -> 아차산 정상 -> 아차산 관리사무소로 하산하는게 오늘의 목표다. 용마산 코스가 가파르고 아차산 코스는 비교적 완만해서 대부분 아차산으로 진입해서 용마산으로 내려오는게 일반적이지만 우리는 그 반대 코스를 선택했다. 
날이 점점 따뜻해서 인지 용마폭포공원에 설치되어 있는 크라이밍 시설에 사람들이 꽤 있다. 가까이서 보니 높아 보이고 근력과 균형감각 모두 갖고 있어야 할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스포츠는 아닌 듯. ㅎ

어제까지는 날씨가 좋았으니 이 날은 흐릿했다. 오후에는 차차 개인다고는 하지만... 날씨가 좋았으면 정말 멋진 조망을 보여줬을것 같은데 아쉽다.

용마산 오르는 코스는 중랑천으로 해서 멀리는 여의도와 북쪽으로는 불암산, 수락산, 북한산, 도봉산 등이 보인다. 야간에 올라도 멋진 코스일 듯 싶다.

전체 2시간 30분 정도의 코스 중 초반 20분 정도가 난이도가 있다. 아래와 같은 계단이 꽤 가파르다.

용마봉에서 내려다 본 모습. 멀리 북한산이 흐릿하게 보인다.

용마봉에서 아차산으로 이동하면 구리시와 강동 송파 지역이 보인다. 

유적이라고 하는데 아무리 봐도 인공적으로 만든 것 같다. 아차산성을 표현한 듯 싶은데... 고구려 시대 산성이니 남아 있지는 않았을것 같다.

아차산 정상. 정상이라고 하지만 정상석 하나 없는 평평한 곳. 여기가 정상이야? 라고 생각할 정도로 봉우리가 아닌 평평한 지역으로 되어 있다. 양 옆의 나무를 잘라 냈는데 이유는 잘 모르겠다. 조망을 위해서 자른건지 아니면 산불이 났었는지.

강동 지역. 멀리 검단산이 보인다.

아차산 해맞이 공원. 잠실 롯데타워와 강남지역이 보인다.

사람들이 몰려 있길래 가봤더니 개구리가 동면을 끝내고 물가로 나왔다. 상당히 많은 개구리들이 모여있던데. 징그럽기 보다는 신기했다.

 
아차산 관리사무소에서 다시 군자역까지 걸어서 오늘의 저녁 식사 장소인 "힘천갯벌낙지"에서 이것 저것 먹었다. 굉장히 한산하던 곳인데 이곳 역시 최근 사람들로 넘쳐난다. 6시 이후에는 자리 잡기 어렵다.
 
https://naver.me/xPIpYled

힘찬갯벌낙지 : 네이버

 
문어마늘숙회

마른낙지연포탕

참소라초무침

생우럭매운탕

 
오늘은 친구들과 같이 산행을 했기에 먹는 즐거움도 컸다. 용마 아차산 코스의 장점은 아마도
 
1. 용마산역과 아차산역입구에서 접근이 가능하고,
2. 낮은 코스임에도 서울의 동부 지역 전체 조망이 가능하고
3. 바위산이라 조망도 뻥둘려 있어서 보기가 좋고
4. 시작 전, 시작 후에 식사 등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잘 되어 있다.
 
산행을 하면서 젋은 여성 분들을 많이 봤는데, 등산하면 40-50대 중년들의 전유물이라 생각했었는데 최근 몇년 사이 빠르게 젊은 세대들을 서울 주변 산에서 볼 수 있다. 
 
즐겁게 산행도 하고, 운동한 뿌듯함도 있고, 맛있는 음식도 먹은 보람찬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