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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약 10년전, 동네 서점에서 아이들 참고서를 구매하다가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구입해서 읽었던 책이 "정의란 무엇인가"이다. 저자인 마이클 샌델이 하버드 대학교 철학과 교수라는 점, 내용에 철학적인 인물인 칸트, 아리스토텔레스 등이 나오는 것을 보고 그 당시까지 한번도 읽어보지도 않았고 읽으려고 하지도 않았던 철학책을 내가 구입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당시 이 책을 통해 철학이라는 주제를 다시 바라보게 되었고, 윤리시간에 달달 외웠던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살아가는 데 생각하는 방법, 논리를 펼치는 과정, 다른 사람의 사상을 이해해보고 의문을 품어보는 학문이 철학임을 깨달았다. 특히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다르게 생각해 보면서 이것의 문제점을 살펴보는 과정이 너무나 좋았다.

또한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주제 즉 "정의"에 대한 내용은 당시 나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 과연 정의란 무엇인지, 정의를 위해 개인의 역할과 국가의 역할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내용이고 이를 설명하기 위해 "제러미 벤담"의 공리주의, "존 스튜어트 밀"의 수정된 공리주의, "칸트"의 권리 옹호,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루트, "존 롤스" 등의 이론을 설명하면서 여기에 합당한 사건과 그리고 반론을 제시한다.

이러한 독특함 때문인지 전세계적으로 10만권 팔렸는데 한국에서만 200만권이 팔렸다고 하니 국내에서 대단히 성공한 외국 서적이다. 이명박 대통령 집권 시절, 아마도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정의"라는 단어가 무엇인지 갈망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10년이 지난 2020년 새해 첫번째 책으로 예전에 읽었던 정의란 무엇인가를 다시 읽었다. 새로운 출판사에서 새로운 번역자로 서점에서 팔리고 있지만 예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꺼내 읽었다. 과거에 읽었던 것들이 어렴풋이 기억이 났고 당시에는 그냥 흘려보냈던 것을 다시 읽으니 새롭게 느껴졌다. 10년전에 읽었던 정의와 현재 읽는 정의는 어떻게 달라져있을까?

여러 철학자들의 이야기와 사상을 얘기하지만 이 책의 결말 즉 저자의 생각은 책의 가장 마지막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도덕에 개입하는 정치는 회피하는 정치보다 시민의 사기 진작에 더 도움이 된다. 더불어 정의로운 사회 건설에 더 희망찬 기반을 제공한다.

 

직접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지만 여러가지 정황과 예를 통해 우리가 흔히 빠질수 있는 가장 잘못된 점이 바로 공리주의라고 저자는 말한다. 전차와 인부의 예를 들면서 그 이유를 설명하고 로마시대 원형극장과, 소설 "파이 이야기"의 모태가된 리처드 파커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공리주의의 심각한 문제가 결국 세계대전과 유대인 학살, 독재, 인종 차별등으로 나타난다고 얘기한다. 다음으로 언급한 칸트의 권리 옹호 역시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지 의문을 품는다. 그리고 저자의 결론으로 옮겨가는데 이 중간에 많은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다소 미국 중심의 이야기도 등장해서 좀 지루하다.

 

다시 읽어도 역시 멋진 책이다. 중간 중간 철학적인 탐구에 힘겹기도 하고 지루해 지기도 하지만, "정의"라는 주제에 맞게 일관되게 내용이 진행되고 최종 마지막 페이지에서야 저자의 생각을 드러낸다. 철학과 인문학에 익숙하지 않은 나같은 공대 출신 엔지니어에게 입문하기 좋은 책인것 같다.

 

tvN에서 진행하는 "요즘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 에서 이야기꾼 설민석이 20분동안 이 책에 대해서 설명하는 부분을 듣고 읽어보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어 보인다.

 

https://youtu.be/VtrBkI3YhgE

https://youtu.be/Xz3gxzYJn7c

https://youtu.be/ljePsbf65xc

 

뿐만 아니라 마이클 샌델 교수가 직접 강의하는 내용을 EBS에서 유튜브로도 볼 수 있는데 책으로 읽었을 때와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수 있다.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ZMpiyMmLgiMCxIlHxAA6-g0aVzaxQIHk

 

마이클 센델 - 정의 - YouTube

 

www.yout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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