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나관중 "삼국지" (이문열 평역) 8 - 강추!!

삼국지 8. 솥발처럼 갈라선 천하

 

나관중의 삼국지 연의는 후한의 정통성을 강조하는 유비 위주로 쓰여져 있기 때문에 조조는 나쁜 인물, 간사한 인물로 묘사하고 손권은 능력 없는 중립적인 인물로, 유비는 어지고 대의를 내세우는 인물로 그리고 있다. 하지만 이문열은 다른 역사적 사실과 비교를 하면서 유비보다는 조조에 치우친 설명을 하고 있다. 이번 8권까지도 유비 보다는 조조의 이야기가 더 많이 나온다.

 

 

8권의 특징은 삼국지에서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인물들이 죽게 되는 것이다. 주된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위, 촉, 오. 3국으로 뚜렷하게 세력을 형성하다. 책에는 기술되어 있지 않지만 역사적으로는 유비의 촉이 가장 적은 영토를 차지하고 있어서 위(조조)의 4분에 1, 오(손권)의 2분에 1에 불과하다고 한다.
• 관우 죽음. 손권과의 싸움에서 큰 승리를 거두다 가장 마지막에 자만심으로 죽게 된다. 관우는 제갈공명의 2인자 자리를 두고 경쟁을 하는 사이였다. 제갈공명은 관우가 큰 패배를 할 것을 예측하지만 이를 도와주지 않는다.
• 조조 죽음. 병에 걸려서 죽는다. 조조의 죽음과 함께 조조와 위에 대한 분량은 급격히 줄어든다.
• 장비 죽음. 관우의 복수를 하기 위해 준비를 하던 중, 부하 장수들을 함부로 대하다가, 부하들에게 암살당한다.
• 황충 죽음. 관우를 복수하기 위한 싸움에서 유비의 실언에 나가서 싸우다가 화살에 맞아 죽는다. 오호대장군(관우, 장비, 조운(조자룡), 황충, 마초) 중 3명의 장수가 8권에서 죽게 된다.
• 유비, 관우와 장비에 대한 복수를 한다.

 

삼국지를 읽다가 중간에 세번 그만두게 되는데 첫째가 관우의 죽음, 두번째가 유비의 죽음, 세번째가 제갈공명의 죽는 장면에서라고 한다. 8권이 그 첫번째 위기에 해당한다. 그만큼 우리들의 마음에 유비, 관우, 제갈공명에 대한 비중이 큰것 같다.

하지만 관우가 죽는 8권까지도 이문열이 삼국지에는 관우가 많이 등장하지 않는다. 그리 크게 활약하지도 않으며, 굉장히 뛰어난 장수로 알려져 있지만 조조나 손권의 장수들과 싸워 계속 비기기만 할뿐 이기지 못하는 것을 근거로 뛰어나지만 아주 대단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추측도 한다. 거기다 자만심이 강해서 그것 때문에 스스로 죽음에 이르게 된다. 현재 중국에서 신으로까지 받들여지고 있는 관우의 인기에 비해 역사적인 사실을 비쳐 보면 그리 큰 영웅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이문열은 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