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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간 휘닉스 제주 섭지코지 레드동의 로얄 스위트 (54평) 룸에서 늦은 휴가를 보냈다. 항상 제주에 오면 중문 지역에서 머물렀고, 1년에 4~5번을 오기에 거의 대부분은 다 가봤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곳에 숙박을 하며 몇일 있어 보니 세상엔 좋은 곳이 많다고 생각했다.
우도는 자주 갔지만 섭지코지는 10여년 전에 딱 한번 가봤다. 아이리스와 올인이라는 드라마로 한 때 인기가 있었지만 아쿠아리움이 들어서고 개발이 되면서 외부 사람들은 들어가기 어려워졌고, 자연의 섭지코지보다는 인공미가 넘치는 조경된 곳이라 생각했는데 2박 3일간 있어보니 굉장히 매력적인 곳이였다.

휘닉스 제주 섭지코지에 들어서면 우선 메인동에서 체크인을 하고 방배정 받아 다시 이동해야 한다. 요청하면 이동할때 전기 카트로 이동할 수 있지만 우리는 그냥 차량으로 이동을 했다. 우리가 배정된 곳은 레드동이다.

54평은 방이 3개 혹은 2개인데 우린 2개로 배정되었고 한라산 전망이다. 한라산 전망이지만 앞에 바다도 보이고 서향이라 해지는 노을이 멋지다. 바다 전망의 경우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보이고 일출을 볼 수 있다고 하지만, 2박동안 석양이 너무나 멋져서 마음에 들었던 숙소이다.

거실에서 바라보는 전망. 앞에 정원, 바다, 오름들과 한라산이 보인다.

주방도 꽤 여유 있다. 밥솥은 없고 인덕션, 냉장고, 전자렌지가 있다. 만일 비조리 숙소를 선택하면 인덕션이 빠진다고 한다. 조리를 할 생각은 없었지만 일단 조리 가능한 방으로 선택했다. 

방에서 바라본 전망. 왼쪽 사진은 더블침대와 화장실이 포함되어 있는 방이고 오른쪽 사진은 싱글 침대 2개가 트윈으로 있는 방이다.

방 거실에서 밖을 바라본 풍경들이 멋지다. 첫날은 날이 어두워 구름이 잔뜩 끼었지만 날이 개이면서 더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 정원에 토끼 모형이 있는데 밤에는 불이 켜진다.

해질 때 보이는 모습. 한라산에 걸쳐서 해가 지는데 참 좋았다. 아쉽게도 해는 순식간에 진다.

실내/실외 수영장도 있는데 투숙객은 무료로 횟수에 상관없이 이용할수 있다. 54평형은 6명, 4평형은 4명까지 무료였는데 비수기 때는 조금 달라진다고 한다. 2박 3일간 3번 이용을 했다. 특별한 놀이 시설이 있는 것도 아닌데 재미있게 시간을 보냈다. 덕분에 다른 곳에서 돈 들여서 하려고 했던 것들을 하지 않고 무료로 수영장만 이용했다. 선베드는 3만원을 내야 하는데 이용하지 않았다. 사람도 많지 않고 시설도 편안해서 돈내고 빌릴 정도는 아니였다.

실내 풀장 모습인데 그리 크진 않고 풀장과 자쿠지로 구성되어 있다. 튜브 등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돈을 내야 하며 카드로 계산하거나 투숙객 방 키로 결재하면 체크아웃 할때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

외부 풀장의 모습인데 주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지 깊지가 않다. 제일 깊은 곳이 대략 1.2m 그 외 지역은 허리 정도까지 올 정도이다. 접배평자를 할 수 있는 깊이와 길이는 아니다.

대형 스크린이 있는데 비긴 어게인 프로가 계속 틀어졌는데 이게 의외로 분위기에 맞았다. 야외 풀장에서 비긴 어게인 노래와 영상을 보면서 있으니 시간이 금방 갔다. (비긴 어게인은 멋진 프로그램이다.)

수영장 안에는 조그마한 풀바가 있는데 치킨과 핫도그를 주문해 먹었다. 치킨은 3만원, 핫도그는 1만5천원 이였던 걸로 기억되는데 정확하지는 않다. 호텔 수영장 풀바임에도 가격이 아주 쎄지도 않고 양도 많고 맛도 괜찮은 편이다.

아침에는 섭지코지 산책을 했다. 투숙객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함이다. 레드동 뒤쪽으로 섭지코지를 산책할 수 있는 길이 있다. 돈을 내면 전기차로 투어를 할 수 있다고 한다. 1시간에 3만원. 아직 건강하니 걸어가기로.

산책길 입구에서 제일 먼저 보이는 돌모양 형상들.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건가 해서 가까이 보니 사람에 의해 인공적으로 만든 것이다.

섭지코지의 포토존인 등대 가는 길. 약간 송악산 분위기도 나고, 우도 분위기도 난다. 10여년전에 왔을 때는 느끼지 못한 멋짐이 느껴진다.

등대를 보니 비양도가 생각났다. 한때 좋아해서 제주만 오면 갔던 곳인데 배 값도 비싸지고 굳이 가야 하나 싶어 한 동안 가보지 못했다.

글래스하우스. 건물 모양이 멋져서 한 때 주목 받았고 저기에 있는 민트 레스토랑이 굉장히 좋다는 소문이 돌았었다. 레스토랑은 가지 않고 1층에 있는 민트카페에 갔다. 다소 가격이 있지만 다른 곳들이 워낙 비싸다 보니 아메리카노 6,500원이 합리적으로 느껴졌다. 난 카페라떼 아이스를 마셨는데 8천원이다. 살짝 비싸긴 하지만 자리 값에 풍경 값이라 생각하면 받아 들일 수 있는 가격이다.

 글래스 하우스에 있는 민트카페에서 음료수 한잔 마신 후 앞에 있는 원형 그네 앞에서 성산일출봉을 바라보며 사진을 찍었는데 내 기준으로는 상당히 잘 나왔다. --;

휘닉스 제주에서 섭지코지 산책하기 위해 들어간 돌 형상들. 스탬프 투어도 있다고 한다.

위치가 너무 좋았고 숙소가 좋아서 2박 3일간 시간이 아쉬울 정도로 즐겁게 휴가를 보냈다. 게다가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수영장에 주변 산책만으로도 충분히 힐링할 수 있다.
가장 아쉬운 점은 주차. 객실 수에 비해 주차장은 매우 비좁다. 당연히 지하 주차장 없고, 지상 주차장도 일부만 있는데 갓길에 대어도 부족할 정도이다. 그 외에는 너무나 좋았기에 충분히 재방문할 의사가 있고 언제인지 모르지만 아무것도 안하고 숙소에서만 시간을 보내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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