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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에 "성판악 - 백록담 - 관음사" 코스를 갔다온 이후 10개월만에 다시 성판악에 올랐다. 그 사이 두번이나 제주에 왔지만, 백록담에 오를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백록담을 보기 위해서는 하루를 온전히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일행이 있거나 시간적 여유가 없거나 혹은 다른 일들이 있다면 선택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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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2019.07 혼행 : 성판악 - 백록담 (1)

갑작스럽게 오게된 제주. 올해만 벌써 3번째이고 3번 모두 아무런 계획 없이 "그냥 제주 가서 쉬고 싶어"라는 생각이 들어서 왔다. 제주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무엇을 할까 고민했다. 이미 30여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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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주는 혼자서 짧게 여행을 하고 싶었고 무엇보다도 백록담에 오르는 것이 목적이였기 때문에 제주에 도착한 다음날 아침에 바로 등반을 시작했다. 30여번 넘게 제주에 오면서 처음으로 자동차를 렌트 하지 않았는데, 다행스러운 것은 집에서 성판악까지 어렵지 않게 버스로 이동이 가능했다.

 

성판악에 가는 버스가 많지 않지만 그 중에서 빠르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급행 181번과 182번이다. 181번의 경우 제주시 -> 성판악 -> 서귀포 -> 중문 -> 제주시 코스이며 시계 방향으로 운행하고 182번의 경우 그 반대로 제주시 -> 중문 -> 서귀포 -> 성판악 -> 제주시 코스이며 시계 반대방향으로 운행한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이동할 때 유용한 교통편이다.

181번, 182번 급행버스 노선

 

중문에 숙소가 있는 관계로 성판악에 갈때는 182번을 성판악에서 되돌아 올때는 181번을 타야한다. 만일 성판악 - 백록담 - 관음사 코스를 선택하더라도 관음사 입구에서 버스 한번만 타면 181번이나 182번을 탈 수 있는 정거장으로 이동할 수 있기에 대중교통을 이용한 이동이 어렵지는 않다. 물론 승용차처럼 내맘대로 아무때나 이동할 수는 없지만 배차 간격이 나쁘지 않은 편이다. 사전에 배차 시간만 잘 알고 출발하면 거의 기다리지 않고 탈 수 있다.

계속 해서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에도 불구하고 비는 오지 않았고 하늘도 파랬지만 안타깝게도 가시 거리가 좋지는 않았다. 작년 백록담에 올랐을 때처럼 멀리까지 또렷하게 보이는 풍경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182번 버스 시간에 맞춰 나갔더니 정확하게 1분도 기다리지 않고 버스가 도착했고 (아슬 아슬 했다. 놓치면 30분은 기다려야 한다) 승차한지 40여분 만에 성판악에 도착했다.

올해 2월말에 왔을때는 주말임에도 제주도 전체에 사람이 없었는데 오늘은 성판악 주차장이 가득 찼고, 갓길에도 길게 주차되어 있다. 도착했던 시간은 8시 정도였고, 입구에서 김밥을 3천원에 구입하고 이것 저것 준비한 후 8시 20분부터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했다.

성판악 주차장에서 백록담까지는 가이드상으로는 4시간 30분 걸리며 거리는 9.3 KM로 되어 있다. 왕복으로 하면 9시간에 18.6KM이다. 중간에 매점이나 식당등이 없기 때문에 물과 간식은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

나의 경우 4시간 정도 소요 되는데 등산 시간 중 3시간은 아무런 조망도 없이 땅만보고 걸어야 하는 지루한 길이 이어지며 나머지 한 시간 정도 환상적인 제주와 한라산의 모습을 볼 수 있고 무엇보다도 백록담까지 오르는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코스이다.

나무 사이로 하늘이 보이기 시작하면 진달래 대피소에 도착한 것이다. 이곳 부터 등산 난이도가 높아지는 반면 경치는 비례해서 좋아진다.

성판악 주차장 입구 휴게소에서 구입한 김밥. 한 줄인줄 알았는데 은박지를 열어보니 두줄이 들어있다. 밥도 흰밥이 아닌 잡곡밥이다. 3000원 김밥 치고는, 양도 많고 맛도 괜찮은것 같지만 안에 들어가는 내용물은 밥, 단무지, 계란, 맛살이 전부이다. 햄 하나 넣어주면 좋았을 텐데. ㅠㅠ

진달래 대피소에 있는 화장실. 높은 산에 위치해 있음에도 화장실 시설이 깨끗하고 좋다.

진달래 대피소에서 백록담을 가기 위해서는 통제소 하나를 지나야 한다. 13시가 넘으면 입장할 수 없다. 단 1분만 지나도 입구가 막힌다.

진달래 대피소 이후 2.3km 구간. 난이도가 생각보다 높다. 시간도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 

이런 모습을 보기 위해서 한라산 성판악 코스를 오르는것 같다. 올라갈 수록 한 눈에 제주도와 한라산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백록담 표지석 앞에 사람들의 줄이 길다. 어렵게 올라온 것이라 여러 컷을 여러 포즈를 취해가며 찍기 때문에 순서가 빨리 돌아오지 않고 뒤이어 올라오는 사람들로 인해 계속 길어진다.

한라산 정상 백록담에서 30분 정도 휴식과 감상을 하고 내려오기 시작한다. 역시 잠시의 좋은 풍경과 긴 지루한 길을 되돌아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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