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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길 8 코스는 월평에서 시작해서 중문 관광단지를 지나 대평포구에서 끝나며, 올레길 코스 중 가장 긴 19.3 km 이고 5시간이 넘게 걸린다. 코스가 길긴 하지만, 대부분이 평지라 체력적인 부담은 적다. 그나마 약간의 오르막이라고 하면 하이야트 호텔에서 중문관광안내소까지 올라가는 부분과 베릿내오름을 오르는 정도이다.

제주 올레길 8코스의 장점은 중문관광단지를 지난다는 점이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지나는 코스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시골길이라 걷다가 물하나 사는 것도 어려운 경우가 있는데 여기는 잘 가꿔진 길, 멋진 호텔들과 편의점들, 식당들을 지나가게 되어서 아름답기도 하지만 편리하기도 한 길이다.

어제 백록담에 갔다 왔기에 몸을 푼다는 기분으로 천천히 돌았고 월평에서 중문관광안내소까지 전체 코스의 반 정도만 돌았다. 8코스의 시작부분인 월평은 중문 숙소에서 520번 버스로 한번에 간다. 520번 버스는 중문에서 시작해서 서귀포를 거쳐 쇠소깍까지 가는 노선을 운행하고 있으며 중문에 숙소를 잡고 버스를 이용할 경우 유용하다. 

제주에서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놀란 것은 생각보다 편리하고, 각 정류소마다 버스 노선 및 도착 시간에 대한 알림이 있고 신형에다가 전기 버스라 쾌적하다. 여러사람이 오는 것이 아니라면 버스 여행도 괜찮은 것 같다.

8코스의 시작지점이다. 스탬프 찍는 부분과 8 코스의 안내 및 설명이 나와 있다. 간단히 읽어보고 걷기 시작한다. 안내도에 나와 있는 코스와 카카오 지도에 나와 있는 코스가 다르다. 안내도에는 거리가 16.3 km 라고 나오지만 카카오 지도에는 19.3 km 로 나온다.  아마도 처음 설계했을 때와는 다르게 해병대길이 폐쇄가 되었고 중문 관광단지 내의 호텔들을 가로지르지 못하고 돌아가야 되는 문제로 코스가 많이 변경된 것으로 보인다.

조용한 시골길을 걷다 보면 약천사가 나온다. 절의 규모가 꽤 큰 편이고 불교 신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많이 와 있다. 절 앞에서 비닐 봉투에 먹을것을 담아서 나눠주는데 난 받지 않았다.

중문 축구 연습장이 나오는데 이곳을 기점으로 좀더 세련된 코스가 나온다. 이 전까지는 시골길을 걷는다면 여기 부터는 잘 가꿔진 정원을 걷는 느낌이다. 물론, 중문 관광단지에 들어서면, 훨씬 더 가꿔진 길을 걷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노란색 민들레가 잔뜩 피었다. 잘 만들어진 길과 노란색과 연두색이 잘 어울린다.

주상절리를 지나가게 된다. 입장을 하기 위해서는 돈을 내야 한다.

오늘은 한라산이 날이 흐려서 잘 보이지 않고 어렵풋이 윤곽만 확인할 수 있다.

부영 호텔을 지나간다. 부영 호텔은 다른 곳(중국 기업으로 기억나는데 정확하지는 않다)에서 건설하다가 중단한 것을 부영에서 인수해서 오랜 기간 짓다가 오픈하였다. 규모나 색깔 등이 너무 튀어서 개인적으로는 잘 어울리지 않는 건축물이라 생각된다. 객실이 상당히 많은데 요즘 같은 상황에서 타격이 클 것이다.

내가 한때 좋아하던 시어스 호텔. 예전에는 이 문으로 올레 코스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다니지 못하도록 막혀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일 수도 있지만 다소 아쉽다.

씨어스 호텔을 우회해서 중문관광단지 내로 진입한다. 멀리 샹그리라 요트 장이 보이고 그 뒤로 하이야트 호텔이 보인다.

퍼시팩 랜드의 부속 건물로 보이는데 지금은 폐허처럼 되어 있다. 아마도 숙박이나 관사용으로 만든 것 같은데... 돌고래 쇼 등으로 오랫동안 운영하였지만 돌고래 관련 동물학대 논란이 있는 곳이다. 영업이 중단됐나 하고 찾아 보니 아직까지 운영은 하는것 같다. 

중문색달해수욕장과 멀리 하이야트 호텔이 보인다.

색달 해수욕장 들어가기 직전, 편의점에서 음료수 하나를 마시면서 잠시 쉬었다고 계속 진행한다.

중문관광단지가 처음 생길때 부터 운영되던 하이야트 제주 호텔이 문을 닫았다. 작년인가, 하이야트 체인에서 독립해서 더쇼어호텔로 운영하다가 4월말에 최종적으로 영업을 종료하였다. 제주의 현재 상황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특히 하이야트 호텔 앞의 정원과 풍경을 무척 좋아했었는데 이제는 영업 종료와 함께 들어갈 수 없게 되었다.

다른 기업으로 매각 되었다고 하는데 언제 다시 오픈 할지는 모른다.

켄신텅호텔 제주 역시 작년에 영업을 종료하고 다른 기업으로 인수되었다. 리모델링 후 다시 오픈한다고 하며 주변에서 공사를 하는 것이 보인다. 하이야트 호텔에서 켄신텅 호텔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제주한국관이라는 음식점이 있었다. 말고기 요리를 전문으로 하던 굉장히 큰 곳인데 이곳도 영업을 종료하고 문을 닫은지 꽤 되었다. 지금 지나가면서 보니 너무 오랫동안 방치되어서 벽이 내려 앉고 식물들로 건물들이 뒤덥였다.

중문관광안내소에 도착하고서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 하였다. 코스를 완주하기 위해서는 약 2시간 정도를 더 걸어야 하지만 백록담을 갔다온 후유증으로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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