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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날 하루 종일 비가왔다. 코로나19로 인해서인지 봄날 황사도 없고 날씨와 미세먼지 상태도 좋았다. 거기다 비가 오니 주말에는 날씨가 정말 좋을거라 생각되었는데, 역시나.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 밖을 보니 날씨가 환상적이였다. 가만히 집에만 있기에는 너무나 아까워서 아침 일찍 집을 나왔다.

 

어디를 갈지 계획도 하지 않고 등산화를 신고 물병 하나 들고서 밖을 나왔다. 무작정 지하철역 쪽으로 걸어가다가 수서역에서 시작해서 양재역까지 가는 대모산-구룡산 코스가 생각나서 수서역으로 이동하였다.

 

수서역에서 시작해서 양재 코이카까지 총 거리 7.3km이고 2시간 40분이 걸렸다. 난이도는 높지 않지만 체력적으로 약한 사람들에게는 한 두번 고민할 만한 구간이 있다. 특히 구룡산 코스. 간단히 산책하는 것에 비해 거리가 길기 때문에 너무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걸어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 코스는 수서역 6번 출구 바로 앞에서 시작된다. 그래서 지하철 3호선과 분당선이 지나는 서울 강남지역과 성남 분당 지역에서 접근이 용이하고 코스의 끝인 양재시민의 숲은 신분당선과 다양한 버스 노선이 있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좋다. 게다가 청계산에 비해서 덜 알려진 코스라서 쾌적하다.

일반적으로 시작은 수서에서 하며 그 반대인 양재에서 시작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등산객들 역시 수서쪽에 주로 몰려 있다.

 

서울둘레길 대모산 구간이지만 둘레길 구간으로 가면 정상을 가지 않고 산 옆으로 돌아서 가니 주의 해야 한다. "대모산 정상" 방향으로만 가면 된다.

초반에 계단으로 시작하지만 그렇게 힘들지는 않다. 오르락 내리락이 있지만 낙폭이 크지 않고 길도 잘 정비되어 있다.

대모산 정상까지는 나무에 가려 조망이 전혀 없다. 그냥, 산을 걷는 다는 기분과 운동을 하고 있다는 기쁨을 느끼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종종 나무 사이로 아파트들과 여러 풍경들이 보일듯 하지만, 멈춰서서 사진을 찍고 감상할 정도는 아니다.

등산길 좌측으로 헌릉이 위치해 있다. 철조망으로 막아놨지만 풍경 자체가 없기 때문에 시야를 방해 하지는 않는다.

대모산 정상에 올라와도 역시 나무로 다 가려져 있다. 정상 주위를 크게 데크로 잘 만들어 놨지만 볼게 별로 없어서 쉬지 않고 바로 지나간다. 

대모산 정상에서 조금더 진행하면 헬기 착률장이 있고 여기에는 나무가 정비 되어 있어서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가 내려다 보인다. 잠실 주경기장, 롯데 타워 등을 볼수 있다. 날이 맑아서 인지 멀리 구리시까지 보인다.

헬기 착륙장에서 좀 더 진행해 보면 서울시 선정 우수 조망명소가 나온다. 여기에서는 강남구와 멀리는 여의도가 보이고 남산타워, 북한산, 도봉산, 관악산등이 또렷하게 보인다. 여기에 와서야 등산한 보람을 느낄 정도로 전망이 좋다. 야간에 올라오면 야경 역시 좋을것 같아 보인다. 시간 되면 저녁 시간에 한솔마을쪽으로 해서 올라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대모산을 지나 구룡산을 향해 걷는다. 좌측에 52사단 211연대와 210연대의 철책이 보인다. 동원사단으로 강남 송파 지역 예비군 훈련을 담당하는데 나도 이 철책을 설치하는데 참여했었다. 벌써 20년도 더 된 옛날 일이다.

이 구간이 좀 깊게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야 하는 코스이다. 이미 4키로 미터 정도를 걸었기 때문에 살짝 피로가 느껴진다.

구룡산 정상에서 바라본 서울은, 재개발을 한창하고 있는 강남구 남부 지역과 타워팰리스, 그리고 북한산이 일렬로 보인다. 그 옆으로 남산타워와 북한산이 보인다. 시간 관계상 대모산과 구룡산 하나만 올라갈 수 있고, 전망을 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무조건 구룡산을 선택해야 한다. 올라오는 거리도 짧고, 전망도 훨씬 좋다.

주말 오전임에도 사람들이 많지가 않다.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일 수도 있고, 청계산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기 때문일 수도 있다. 

2시간 40분간의 산행을 마치고 코이카쪽으로 하산했다. 대모산-구룡산 코스는 중간에 빠져나갈 수 있는 코스가 많아서 체력적으로 무리가 된다거나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다면 코스를 다양하게 바꿀수 있다. 수서역에서 대모산 정상까지는 길지만, 조망이 전혀 없는 지루한 코스다 보니, 한솔마을이나 대모산입구역에서 바로 정상쪽으로 올라오는 방법도 괜찮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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