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지난 8월 15일 광복절날 4-1 코스를 걸은 이후 거의 20여일만에 4코스 후반부인 4-2 부분을 걸었다.

 

https://mostadmired.tistory.com/225

 

[서울둘레길] 4-1코스 (수서역-대모산-구룡산-양재시민의숲)

지난 토요일 둘레길 3코스 완주를 실패 한 이후 모든 것을 쉽게 보면 안된다는 반성과 함께 또한 무리하지 말자는 생각을 했다. 즐겁고 재미있으려고 하는 건데 목표를 너무 과하게 잡으니 힘들

mostadmired.tistory.com

4코스는 한번에 완주할만한 난이도와 거리를 가지고 있지만, 쉬엄 쉬엄 다닌다는 생각에 양재시민의숲을 기준으로 둘로 나눠서 걸었는데, 결론적으로 힘들지 않고 여유롭게 둘레길을 걸을 수 있어서 좋았다. 몸과 나이와 환경에 맞게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욕심부리면 안된다.) 4-2 코스는 양재시민의숲에서 시작해서 사당역에서 끝나며 우면산을 둘러서 가는 코스이다. 거리상으로는 약 8km라 큰 부담이 없어 보인다.

신분당선 양재시민의숲 5번 출구로 나오면 윤봉길 의사 기념관이 나오는데, 거기서 부터 시작하였다.

여의천을 지나 양재시민의 숲에 들어갔는데 날씨 좋은 토요일이라 그런지 가족 단위로 온 사람들이 많아 보였고, 그럼에도 번잡하거나 시끄럽지 않고 조용하게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였다.

양재시민의숲에는 서울둘레길 안내센터가 있는데 거기에 들러서 그 동안 항상 없어서 못 가지고 왔던 서울둘레길 지도도 챙겼다. 토요일 오후 늦게 갔음에도 다행히 남는게 있었다. 사실 요즘 시대에 종이지도를 펼쳐볼 일이 없지만, 난 이런 아날로그적인 것들이 좋다.

양재시민의 숲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우면산 둘레길에 들어선다. 우면산 둘레길은 적당한 난이도를 가지고 있어서 적당히 힘든 계단 구간도 있고 쉴수 있는 시설과 장소도 많이 있다.

대모산에 비해서는 길이 잘 정비되지 못했지만 구룡산 보다는 깔끔하다. 주말임에도 사람들이 많지는 않다. 완주하면서 마주친 사람이 10명이 채 안되어 보인다. 아무래도 정상 코스가 아니라 둘러서가는 코스라 더 사람을 못 만난듯 하다.

우면산 산사태 이후로 주변 산 정비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대모산, 구룡산 뿐만 아니라 산사태가 크게 났던 우면산은 아직도 복구공사와 함께 산상태 방지 공사를 계속 하고 있다. 아래 사진 처럼 물길을 만들고 방호벽을 만드는데 산을 파헤치는가 안타까워 보이기도 하고 저게 얼마나 산사태 방지에 큰 역할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당시 산사태의 공포와 영향 때문에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 생각도 된다.

임의로 만든 물길과 방호벽에도 시간이 흘러 나무와 풀이 자라고, 물이 흘러간다.

여전히 공사중인 우면산. 수해로 인해 무너진 구간을 복구하면서 수해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단단히 공사도 하고 있다.

숲속을 걷다가 잠깐 조망이 나온다. 조망이라고 해도 방배동쪽으로 해서 남산 타워와 북한산이 보이는 정도다. 서울둘레길의 조망은 2코스를 제외하고는 특별하지는 않다. 조망을 원한다면 한양도성 둘레길을 걷는게 현명한 듯.

잠깐의 조망을 지나쳐 계속 산속 길이 이어진다. 취향 차이긴 하지만 산을 좋아하는 내 친구 중 한명은 조망이 있고 햇빝이 있는 것보다 이렇게 산속을 걷는 산행을 훨씬 좋아하는 경우도 있다. 나는 조망도 있고 숲도 있으면 좋겠다. ㅎ

산을 걷다 보면 항상 한 두 번쯤 맞이하게되는 돌탑. 누군가 무엇인가를 원하면서 2개나 쌓은 것 같은데... 

저 돌탑을 지나니 오르막 있는 부분은 모두 끝나고 평지 그리고 내리막만 있다.

처음으로 바위같은 공간이 있고 거기서 남부순환도로가 보인다. 대학교때 알바 하러 집에서 저 도로를 자주 이용했었는데, 벌써 오래전 일이다.

4코스의 마지막인 3번째 스탬프 포인트를 만났다. 이 스탬프가 나오면 산길은 끝이나고 도심 구간이 시작된다.

고물상과 폐기물 처리장 비슷한 곳을 지나는데 재미있는건 그 사이 사이로 좋아 보이는 단독 주택들이 있다.

경사 있는 도로를 내려와서 도착한 사당역에서 남태령 넘어가는 길. 과천으로 알바 다닐때도 이 길을 다녀었다. 그러고 보면 대학교 시절 남부순환도로와 남태령 넘어가는 길을 많이 이용했었다.

집 근처에 와서 돌솥 순두부를 먹고 오늘의 4-2 코스를 마무리 하였다.

4코스를 정리해 보면 전반부에 대모산과 구룡산을 지나 후반부에 우면산을 지나게 된다. 그 중간 잘 가꿔놓은 양재시민의숲 구경은 덤이다. 3개의 산을 정상이 아닌 둘레로 지나가니 크게 체력적으로 부담되지는 않았다. 물론 둘로 나눠서 걸었기에 그럴 수 있고 한번에 완주한다면 몸이 느낌이 강도는 다를 수 있을 것이다.

소요 시간은 2시간 30분 정도. 4-1까지 포함해서 한번에 완주를 할 경우 내 느린 걸음을 기준으로 6시간 정도 예상해 본다.

 

1~4코스까지 걸었다. 물론 3코스의 경우 완주는 하지 못하고 약 3분에 1 정도를 남겨 놓고 되돌아 가긴 했다. 서울둘레길의 반 정도를 돈 건데, 현재까지는 2코스가 최고다. 아차산과 용마산의 조망 그리고 숲길 거기에 적당한 강도의 어려움이 좋았다. 2코스보다 더 좋은 코스가 남은 5~8 코스에서 나오길 기대해 본다.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