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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부터 집 근처 탄천에서 카카오바이크를 종종 탔는데, 한번 탈때마다 6천원 정도가 들었다. (1시간, 1분에 100원)
몇번 타다보니 이 돈이면 자전거 하나 사는게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자전거가 워낙 다양해서 결정하지 못하기도 했고, 집에 보관하기도 애매하고, 30년전 학생 때 이후로는 제대로 타 본적도 없기에 망설이고 있었다.
추석 연휴 전 금요일, 퇴근하는 길에 삼천리 자전거 대리점이 보인다. 자주 다니던 길임에도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대리점이 보여서 무작정 들어가서 구입한 것이, 삼천리자전거 아팔란치아 칼라스 10 (APPALANCHIA CALLAS 10)이다.

자세한 스펙은 삼천리 자전거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https://www.samchuly.co.kr/index.php/bicycle/view?no=1665&code=T001001&type=style&scrollTop=1312 

 

삼천리자전거

 

www.samchuly.co.kr


가격은 33만원, 자물쇠 1만원, 휴대폰 거치대 2만원 해서 총 36만원에 구입하였다. (전조등, 후미등은 서비스로 주셨는데 배터리 교체형이라 배터리 방전될 때까지 쓰고 새로 구매하려고 한다.)

처음 대리점 사장님이 추천해주신 20만원 초반의 하이브리드 자전거는 보자마자 사기 싫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거는 그래도 볼만했다. 타이어도 두껍고 튼튼해 보이고 안전해 보였다. 빨리 달리거나 멀리 가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저녁 때 운동겸 동네 산책하는 용도이기 때문에 만족스러웠다.

변속기는 앞에는 3단, 뒤에는 7단 구성이다. 합이 21단이다. (구입당시에는 21단이라고 해서 대단하다 생각했는데, 지금생각하니 많이 아쉽다.)

브레이크는 V브레이크, 타이어는 켄다 27.5 X 2.10 이다.

지금 구입한지 2주 정도 되었고 총 300 KM 정도 탔는데 타다보니 만족스럽게 잘 사용하고 있지만 몇가지 아쉬운 점이 있어서 적어본다.

1. MTB라고 하기에는... 좀 더 좋은걸 살걸 그랬다.
33만원이 구입할 때는 큰 돈이라고 생각했는데 거기에서 조금만 더 투자하면 더 좋은 것을 살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크다. 우선 대부분 MTB들이 디스크브레이크를 사용하고 있는데 (제동이 중요하기에) 이 모델은 저가형이다 보니 V브레이크를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언덕을 올라가 보니 21단 기어가 충분할 거라 생각했지만 기어비가 아쉬울 때가 있다. 한 15만원 더 주고 칼라스 30으로 갔으면 디스크브레이크에 8단 기어를 사용할 수 있었다. 물론 자전거에 돈 투자하는 것은 끝이 없다지만, 저가형 모델에서는 작은 가격 차이라도 성능이나 부품 차이가 커 보인다.
(삼천리자전거에서 얘기 하기를 칼라스는 모두 산악 인증 받은 제품이라 유사 MTB는 아닌 정식 MTB라고 한다. 그런데 칼라스 10만 유일하게 V브레이크에 뒷바퀴 변속을 7단을 사용한다.)

성향상 한번 사면 끝까지 쓰는 스타일이면서 그래도 돈 100만원은 자신을 위해 쉽게 투자할 수 있는 경제적인 상황이라면, 이 모델보다는 좀 더 윗급을 쓰거나 다른 브랜드를 한번 알아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


2. 하이브리드를 살걸 그랬다.
알루미늄 프레임이라 카본만큼은 아니지만 가볍다고 하는데, 매뉴얼 스펙상 무게가 14.5 키로그램이다. 사실 좀 무겁다. 그리고 내가 산이나 임도를 타고 갈 가능성은 없기 때문에 MTB 보다는 하이브리드가 더 좋았을 것 같다.
로드는 허리도 아파 보이고, 타이어도 얇아서 펑크도 많이 날것 같고, 그렇게 빨리 달릴 생각도 없기에 (무서워서 ㅎ) 하이브리드가 딱 맞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도 장점이라고 한다면... 

 

1. 도난 걱정이 없다.

처음엔, 집 안에 놔두기에는 가족들 눈치가 보이고, 밖에 두자니 도둑 맞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지만, 몇일 지나고 나니 잃어버려도 덤덤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2. 운동은 잘 될것 같다.

엄청나게 잘 안나가서 운동은 잘 될것 같다. 중간에 친구 로드를 한번 타봤는데 딴 세상 자전거를 타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잘 나간다. (생활형 로드 자전거였음에도 불구하고) 원래 목적이 퇴근 후 저녁때 운동겸 해서 산 것으로 목적에는 잘 맞는 것 같다.

 

(왼쪽이 처음 탔을 때, 오른쪽은 2주 후)

 

구입하고 처음 탔을 때 안장통도 심하고, 정말 잘 나가지 않았다. 뒤에서 뭔가 끌어당긴다는 느낌도 들고, 바퀴가 돌아가지 않는다는 생각도 들었다. 심지어 카카오바이크(PAS식 전기자전거이지만)가 더 좋네라는 생각도 들고, 전동퀵보드한테 추월당할 때마다 자괴감도 살짝 들었다. 10km를 탔는데 시간도 40분이나 걸렸고 평균 속도도 13km/h 밖에 나오지 않았다. (삼성 헬스 기준)
한 2주 탔더니 자전거에 익숙해지기도 했고, 안장통도 많이 없어져서 인지 20km를 그렇게 힘들이지 않고 탄다. 평균 속도돠 20km/h 정도 나온다. 거리를 조금씩 늘리고, 속도도 조금씩 늘려보려고 한다.

뭐든지 한번 구입하면 쉽게 바꾸지 못하고 최대한 오래 사용하는 성격이라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아마도 오래 사용할 것 같다. 처음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아마 돈을 좀 더 투자할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타다 보니 정도 들고 점점 몸도 적응하고 체력도 좋아져서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다. 유투브와 네이버 블로그를 보니 MTB 경량화와 자전거 업그레이드에 대해서 나오는데 가장 먼저 할 것이 타이어를 로드형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한다. 이 상태로 우선 겨울을 보내고, 얇은 타이어로 교체해 봐야 겠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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