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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티카카 F8을 타고 돌아다녀 보는데, 뭔가 자꾸 뒤에서 잡아 당기는 느낌을 받는다. 그만큼 잘 안나가고 힘들다. 14kg 후반에 잘 안나가는 삼천리의 유사MTB인 칼라스10보다도 더 느리고 힘들다 보니, 타고 나면 지쳐서 운동이 더 잘 되는 것 같은 느낌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재미가 없고 자꾸 타기 싫어지는 부작용이 있다.

 

경량화는 아니더라도 뭔가 재미를 느끼고 잘 나가게 할 수 있는게 뭘까 생각하다가 가장 먼저 접이식 페달을 평페달로 교체 해 보기로 했다. 일반적으로 제일 먼저하는 튜닝이 타이어 교체인데, 아직 탈만한 것도 같고 셀프로 교체하기에는 좀 어려워 보이기도 해서 평페달을 먼저 도전했고, 미니벨로를 타시는 선배님들 글을 보면 페달 교체도 꽤 효과가 크다는 의견들이 있다.

 

지금까지 스스로 자전거 관련해서 한거는 다음과 같다.

 

  • 휴대폰 거치대, 전조등, 후미등 : 난이도가 아예 없다. 하 중에 하
  • 핸들 그립 : 칼라스 핸들 그립 바꿀 때는 좀 헤매긴 했는데 티티카카 바꿀 때는 그나마 한번 해봤다고 금방 교체했다. 난이도 하
  • 안장 : 안장과 시트포스트 체결하고 있는 볼트를 푸는게 굉장히 어려웠다. 너무 꽉 조여 있어서, 힘줘서 풀려고 하니 혹 망가질까봐 조마조마 했다. 교체하고 나서도, 각도 조절하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작업 자체는 "하"지만 각도를 찾고 위치를 조정하는 데 시간을 많이 썼다. 육각렌치를 가지고 다니면서 10KM 주행하고 조정하는 것을 여러번 반복하고 나서 나한테 맞는 위치를 찾았다.

 

지금까지는 난이도가 아예 없거나 "하"에 속하는 것을 했는데 페달도 비싼 공구 필요 없이 쉽게 교체할 수 있는 난이도 "하"에 속한다는 말에 실행에 옮겼다.

 

우선 좀 알아보니 좀 더 좋은 접이식 페달, 분리가 가능한 탈착식 페달, 그리고 일반 평페달로 교체하는 방법이 있었는데 다른 분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니 다음과 같았다.

 

  • 접이식 페달 : 구조적으로 어쩔수 없이 무겁고, 힘을 받기 어려운 구조라 비싼 제품으로 교체해도 한계가 있다
  • 탈착식 페달 : 가격이 비싸고, 페달 자체가 작아서 힘을 잘 받지 못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이동하거나 미니벨로를 접을 일이 많을 경우는 장점이 있다.
  • 평페달 : 접어지지 않기 때문에 미니벨로의 장점 한 가지가 없어질 수 있다. 가격이 적당하고, 선택할 수 있는 제품이 많으며 페달의 힘도 잘 받는다.

 

잠깐의 고민 끝에 평페달로 교체하기로 했고, 알리에서 프로멘드 (PROMEND)의 3 베어링 카본 평페달을 주문했다.  가격은 2만3천원 정도였고 배송비 포함이다. 로드형과 MTB형이 있는데 로드형은 미니벨로에 달고, MTB형은 칼라스10에 달려고 두개를 주문하였다. 색상이 3가지가 있는데, 내 미니벨로가 흰색에 검빨로 되어 있어서 깔 맞춤을 위해 검정색을 선택했다.

 

배송은 약 10일 정도 걸렸다. (다나와 평도 꽤 괜찮은 편이고 가격도 알리하고 얼마 차이 안나서 국내 쇼핑몰을 이용해도 된다.)

 

알리는 처음 이용해 봤는데 포장도 깔끔하고, 안에 뽁뽁이로 잘 감싸져서 왔다.  PD-R87C가 로드용 PD-M86C가 MTB용이다.

페달을 분해 결합은 15mm 렌치나 스패너를 이용하면 된다고 하는데, 전용 공구의 경우 괜찮은게 배송비 포함 1만원 정도 하는 것 같다. 전용 공구를 구입할까 하다가 나중에 자전거 공구셋트를 살 일이 있을것 같아서 그냥 2700원짜리 일반 15mm 스패너를 구입하였다. 

오래된 자전거라 고착되지 않았을까 살짝 걱정 했는데 그래도 큰 힘 들이지 않고 잘 풀렸다. 

왼쪽 : 티티카카 순정 접이식 페달, 오른쪽 : 프로멘드 페달

분리한 후 무게를 달아보니 기존게 423g 새로 구입한게 238g 이다. 제품 스펙에 244g 이라고 되어 있는데 6g 이득 봤다. 경량화를 목적으로 하지 않았지만 약 185g의 어마어마한 감량을 했다. 구리스를 바르고 새로운 페달을 크랭크에 결합하려다 생각지도 않은 난관에 부딪쳤다. 기존 페달은 체결 부위가 15 mm 스패너로 돌릴 수 있도록 각이져 있는데 새로산 제품은 각이 없고 동그랗다. 

몽키 스패너를 이용해서 꽉 물린 후 돌려볼까 했으나 그러면 새로산 페달에 기스가 날 것 같고, 별도 전용 공구가 필요한 건가? 고민하면서 페달을 이리 저리 살펴보니 체결 부위에 육각렌치가 들어갈 수 있게 되어 있다. 크랭크에 살짝 물린 후 반대편에서 육각렌치를 껴서 돌리면 된다. 한 5분 정도 헤매다가 그래도 금방 찾아냈다. 페달마다 결합 방식이 살짝 다른듯 싶다.

손으로 페달을 돌려 보니, 돌아가는 회전수 부터 차이가 있다.

순정 페달
교체한 페달

페달 교체 후 평소에 자주 다니는 코스로 주행을 해 보니, 페달 교체로 인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평속이 약 1.2 km/h 정도 늘었다. 주행 거리가 3.5 km 정도 차이가 있기도 했고 여러가지 상황이 다르긴 해서 좀 더 타봐야 알겠지만 그래도 교체하자 마자 평속이 늘어서 기분은 좋다.

왼쪽 : 페달 교체 전, 오른쪽 : 페달 교체 후

 

근데 여전히, 뒤에서 당긴다는 느낌인 계속 난다. 칼라스10이 평속 21km/h가 나오는 것에 비하면 여전히 느린 편이다. 아무래도 타이어를 바꿔 봐야 겠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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