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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라는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삼성 북드림 올라왔지만 제목은 맘에 드나 내용이 별로 일거 같아 읽지 않고 있다가 결국 읽고 말았다.


이 책을 읽게된 계기는 조선일보의 이 책과 관련된 컬럼이 올라와서이다. 당연히 해당 언론사 답게 부정적인 내용을 담았다. 말 그대로 나라가 어떻게 될려고 "하마터면 열심히 살번했다"는 책이 베스트셀러냐는 것이다.


[김광일의 입]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니...


그리고 그 논설에 달린 댓글을 더욱 흥미로웠다. 일하기 싫으면 북한으로 가라는 얘기도 나온다. 논설도 한참 읽고 댓글도 한참 읽다 보니 이 책을 더욱더 읽고 싶어서 읽게 되었다. 아마 그 논설을 안봤으면 보지 않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책이였다.


일단 에세이이긴 하지만 책의 내용은 재미있다. 뒤로 갈수록 다른 얘기가 많고 같은 내용이 반복되는 듯하고 집중력이 떨어지긴 하지만 책의 중간 정도까지는 읽어보고 생각해 볼만 하다. (내가 느끼기엔 뒷 부분은 안 읽어도 될것 같다.)


이 책에서 얘기하는 열심히 살 뻔했다의 의미는 남을 위해서 열심히 살 뻔했다라는 의미라고 나는 해석했다. 남을 위해서, 회사를 위해서, 사회를 위해서 온갖 "열정"이라는 말로 희생을 강요하고 거의 폭력 수준으로 요구하는 이러한 희생을 나를 위해 시간을 쓰라는 내용이다. 즉, 열심히 살지 말라는 얘기는 아니라고 생각되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 하루를 온전히 아무 것도 안했을 때 나름 나를 위해서 잘 보낸것이 아닌지 생각해 보았다. 가끔 토요일날 아무것도 안하고 집에서 TV 보고 음악 듣고 영화 보고 인터넷 하는 것들이 때로는 너무 무의미 하게 하루를 보내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던 적이 있는데 무의미 한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서 온전히 하루를 보낸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 책이 마음에 와 닿았던 이유는 언젠가 부터 혼자 여행가고, 혼자 영화 보고, 혼자 밥먹는 것이 좋아졌다. 무엇을 하기 위해 남과 상의하고, 다른 사람의 취향을 맞춰줘야 하고 때로는 하기 싫을 것을 어쩔수 해야 하는 경우가 있지만 최소한 여행과 영화와 밥은 나혼자 결정하고 내가 하고 싶은 데로 하고 싶어서이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하고 있던 내용이 이 책에도 언급되어 있어서 더 공감이 갔는지도 모른다.


에세이인지라 스토리가 있는 것은 아니고 그렇다고 심각하게 고민하면서 읽을 책도 아니다. 그냥 가볍게 이런 생각을 갖는 사람들도 있고나 하며 한편으로 공감도 하면서 읽어볼만 하다. (하지만 뒤부분은 .... 좀 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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