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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주의 프로그래머 (The Pragmatic Programmer) 20주년 특별판을 읽었다. 3월 3일부터 읽기 시작하였고 오늘 완독을 하였으니 12일 정도 걸렸다. 넷플릭스도 봐야하고, 자전거도 타야하고, 해야 할 것과 봐야 할 것들이 많다 보니 요즘 책 읽어나가는 속도가 예전만 못하다. 그래서 인지 완독했다는 기쁨이 더 큰 것 같다.
사실 이책은 아주 예전, 내가 사회 생활을 처음 시작하고 몇 년 되었을 시점(아마도 1999년)에, 어눌한 영어 실력임에도 무슨 자신감이였는지 아마존에서 원서를 구입해서 읽었다. 그것이 1판이였는데 20년이 지난 2019년에 2판이 발행되었고 올해 초, 도서출판 인사이트에서 번역본이 나왔다. 그 만큼 나도 이 책만큼 나이가 들었다는 생각에 감회가 새롭다.
저자가 컨설팅을 하면서 "Release 전에 테스트 하세요", "왜 빌드가 메리의 컴퓨터에서만 되나요?", "왜 사용자에게 안물어보나요?" 같은 기초 질문을 반복하게 되어서 질문을 메모하고 정리하다 출판한게 이 책이다. 다른 사람이 리갈패드에 메모한 53개의 Topic을 가볍게 훔쳐본다는 생각으로 읽다 보면 금방 진도가 나간다. 너무 고민하지 말고 읽기를 권하고 심각하게 따지면서 보지 않는 것이 좋다. ㅋ 1판에 이어 2판 역시 도서출판 인사이트에서 출판하여서 더 좋다. 국내에서는 1판이 인사이트에서 2005년에 2판이 2022년에 출판되었으니 17년만에 나온 것 같다.
처음 저자의 머릿말과 추천의 글부터 시작해서 마지막까지 정독을 하였다. 어떤 것들은 마음에 와 닿는 것도 있었고, 어떤 것들은 꼭 이 책에 이런 내용을 넣을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 것도 있다. 저자가 얘기했든 메모를 정리한 것이기 때문에 아마도 이것 저것 많이 들어있는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도 자극을 받은 것이 몇 가지 있었고, 특히 마음에 남은 부분들을 소개해 본다.
1. Topic 6. 지식 포트폴리오 (p19)
개발자들도 끊임 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자기 자신을 위한 중요한 투자라고 이야기하면서, 실천해야 할 것들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 매년 새로운 언어를 최소 하나는 배워라
- 기술 서적을 한 달에 한 권씩 읽어라
- 기술 서적이 아닌 책도 읽어라
- 수업을 들어라
- 지역 사용자 단체나 모임에 참여하라
- 다른 환경에서 실험해 보라
- 요즘 흐름을 놓치지 마라
멋지다!!! 이 중에서도 특히 언어를 하나씩 배우라는 것, 책을 읽으라는 것(기술서적 한 권, 아닌 것 한 권)이 마음에 와 닿았다. 예전 일주일에 책 한권씩 읽었고, 지하철에서 카페에서 장소와 시간을 가리지 않고 기술서적과 문학 서적을 읽어 나갔었는데, 지금은 넷플리스, 유투브, 포탈 뉴스에 빠져서 다른 것을 못하고 있다. 올해는 이 부분을 실천해 보려고 한다.
2. Topic 18. 파워 에디팅 (p114)
개발 도구를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는 당연한 얘기가 갑자기 마음에 와 닿았다. 내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도구들, 과연 그 기능을 얼마나 사용하고 있을까 생각해 봤다. 엑셀/워드/파워포인트야 기능이 워낙 다양해서 그것을 심도 있게 다룬다는 것의 정의가 애매모호 할 수 있지만, 에디터나 통합 개발 도구는 어느 수준까지 사용하고 있나 생각해 보니 파일 열고 닫고 타이핑 하는 정도의 수준만 되는 것 같다. 예전 울트라에디트를 정말 아주 심도 있게 공부해서 사용하던 때가 있었다. 주변에서 내가 울트라에디트 쓰는 걸 보면 대단하다면서 구경하고 가는 사람이 있을 정도였다. (아쉽게도 지금 회사에서는 울트라에디트를 사용할 수가 없다.) 그 시절만큼 난, 지금 회사에서 지급한 개발 환경과 에디터를 사용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나의 생산성과 시간 절약을 위해서라도 내가 사용하는 도구들의 기능을 좀 더 알아보려고 한다.
3. Topic 22. 엔지니어링 일지 (p142)
이 부분도 많이 공감을 했다. 평소에도 엑셀에 오늘 한 일을 기록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월말에 엑셀에 정리한 것을 보면 기록이 많은 날이 있고 기록이 없는 날이 있다. 그리고 세세하게 뭘 했는지 적은 날이 있고 어느날은 "개발자 지원"이라고 짧게 적은 적도 있다. 기록이 없는 날이 보이면 반성하게 된다. 그리고 한 달 동안 내가 무엇을 했는지, 때로는 1년 동안 내가 무엇을 했는지 쭉 살펴보게 된다. 이 책에서는 키보드가 아닌 손으로 일지를 쓰라고 권한다.
이 책을 읽고 다이소에 가서 스프링 공책과 나름 비싸 보이는 볼펜 하나를 샀다. 그 동안 엑셀에 정리한 일지 외에 아침에 와서 오늘은 무엇을 할지 TO-DO를 기록하고 결과를 업데이트 한다. 일 처리 방식을 조금 바꾼 것이다.
아날로그적인 기록이 좋기도 하고, TO-DO를 손으로 적어보고 하루를 계획한 후 퇴근 전 엑셀에 그 날 한 일을 적는 것이 나에게는 상당히 실용적인 접근 방법인 것 같다. (실천한지 일주일 정도 됐다. !!!)
이 외에도 많은 좋은 내용들이 있다. (코딩에 대한 조언은 사실 좀 와 닿지는 않았다 ㅎ)
단행본을 구입해서 소장하면서 읽어 보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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