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북악산] 북악산

작년부터 자주 찾는 북악산에 왔다. 올해만 3번째다. 처음 북악산을 알게 된 건 작년에 한양도성 성곽길을 걸으면서다. 해당 코스의 시작 지점이 북악산이다.
 
[한양도성길] 1코스 북악산 (창의문-숙정문-혜화문) (tistory.com)

[한양도성길] 1코스 북악산 (창의문-숙정문-혜화문)

 
북악산은 초반의 난이도 있는 계단 코스가 매력적이고 인왕산에 비해 덜 알려져서 주말에도 사람이 많지 않아서 좋다. 혼자 오기도 좋고 체력 차이가 있는 친구들과 와도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 버스를 타고 조금만 이동하면 시작 지점에 도착 가능하기에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오늘도 윤동주 문학관 맞은편 창의문에서 시작해서 와룡공원을 거쳐 대학로에서 마무리하는 코스로 걸었다. 북악산 탐방로 시작을 알리는 지도가 보인다.

북악산이 완전 개방 되면서 작년까지 운영되던 창의문 안내소와 말바위 안내소가 폐쇄 되었다. 신분증 맡기고 사전 예약하고 다녀야 했는데 이제 그 모든 절차가 하나 하나 없어지더니 작년에는 안내소까지 폐쇄 되었다.

시작부터 전망이 좋다. 미세먼지가 조금 있어서 아주 또렷하지는 않지만 맑고 선선한 날이라 걷기에 딱 좋은 계절이다. 

난이도 있는 계단 코스. 약 20분 넘게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많이 가파르지만 주변 경치가 좋아서 힘들지 않게 오를 수 있고 이 부분만 넘기면 그 이후에는 거의 평지를 걷게 된다.

올라온 길을 내려다 보니, 이제 지기 시작한 벚꽃과 이제 피기 시작한 연두색 나무들이 어울려 편안한 모습을 보인다.

북쪽으로 보이는 북한산. 그리고 그 주변의 주택. 고도 제한 구역이라 높은 건물들이 없어서 더욱 보기가 좋다.

북악산 정상. 북악산은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리는데 정상석에는 백악산이라고 적혀 있다. 정상은 미사일 및 발칸 포대였는데 북악산이 개방되면서 정비 되었다.

30여분간 가파른 계단을 올라 정상에 왔다. 이제부터는 약 1시간 정도 평지 혹은 내리막 길을 계속 걷게 된다. 힘든 것 없이 주변 풍경 보면서 여유롭게 걷기만 하면 된다.

청운대. 한양도성길 인증 사진을 찍어야 하는 곳이다. 서울의 동쪽 지역이 보인다. 멀리 수락산 불암산 용마산 아차산이 보이고 검단산이 아주 희미하게 보인다.

계속되는 한양도성과 그 옆에 피어 있는 노란색 개나리가 예쁘다. 나이가 들면 카톡 프로필을 다들 꽃사진으로 꾸미는데 나도 조만간 그렇게 될듯 하다.

한양도성을 내려와 와룡공원을 거쳐 성균관대를 통과해서 대학로 쪽으로 이동한다. 600년 전통의 대학교라고 하는데 살짝 어거지가 있는게 아닌가 싶기도. 재단이 좋아서인지 캠퍼스가 잘 관리되고 있고 건물들도 깨끗하다. 재정이 어려운 대학들을 가보면 건물 페인트들이 벗겨져 있고 캠퍼스가 지저분해 보이는데 성균관대는 전혀 그런 모습을 찾을 수 없다.

6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대학이라 학교 정문 입구쪽에는 오래된 조선시대 건물들이 위치해 있다.

점심에 먹었던 봉피양 평양냉면. 16,000원이라는 가격이 다소 부담스럽지만 양도 많고 맛도 좋다. 평양냉면 치고는 짭쪼름한 간이 있어서 입문자들도 먹기 좋다. 

대학로에서 먹었던 제육볶음과 고등어 구이. 대학로 위치의 식당이라 그런지 몰라도 전반적으로 음식들이 단편이다. 특히 간장제육볶음은 너무 달다. 다시 오지는 않을 듯.

그래도 고등어 구이는 괜찮았음.

마무리로 베스킨라빈스에서 아이스크림 하나씩 먹고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