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이곳 저곳/국내

[출사] 덕성여자대학교

The most admired 2023. 10. 14. 21:02

오늘은 덕성여자대학교에 다녀왔다. 처음 가보는 학교이고 그 지역을 처음 가 본다. 지도를 보니 북한산과 가깝다. 오늘도 그냥 가기 심심해서 집에서 한 동안 방치되어 있던 캐논 5D Mark II DSLR 카메라를 가져 갔다. 등산이나 둘레길 같이 시간이 오래 걸리고 힘든 코스는 2 KG에 육박하는 DSLR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 부담 되지만 이렇게 산책하는 기분으로 가는 곳에서는 가지고 다닐만 하다.
 
2009년 구입한 카메라다. 당시에는 어마 어마한 가격으로 큰 맘 먹고 렌즈와 함께 구입하였지만 세월에 장사 없다고 지금은 애물단지에 계륵 같은 존재이고 사진도 스마트폰만도 못하게 찍히는 느낌이 들지만, 그래도 가지고 다닐 때 마다 레트로 감성이 충만해 진다. ㅎ
 
덕성여자대학교는 1920년에 설립된 대학으로 역사가 100년이 넘었고 지금의 캠퍼스도 그 역사만큼 오래된 곳이라고 한다. 학교 앞으로는 우이천이 흐르는데 약간 서울 같지 않은 정겨운 느낌이 든다. 

이화여대, 성신여대, 숙명여대 등 여대 앞은 꽤 큰 상권을 형성하는데 덕성여대는 특별히 대학가 같은 느낌은 없는 평범한 동네의 모습을 하고 있다.
 
정문은 아래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학교가 오래된 만큼 정문의 모습도 오래되어 보인다. 정문이 대학본부의 역할도 겸하는 듯 하다. 정문 위에 현수막이 걸려 있는데 다소 돈이 들더라도 예쁘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쉽다. 가까이 가서 보면 현수막이 많이 낡았고 상당히 구겨져 있다. 그리고 특별히 마음에 와 닿는 문구도 아니여서 차라리 없는 것이 더 좋았을 듯.

정문을 지나 뒤에서 바라본 정문의 모습. 평소에는 외부인은 들어올 수 없단다. 특히 나같은 중년 남성은 출입금지 1순위.

정문을 통과하면 보이는 넓은 잔디 밭과 I LOVE DUKSUNG 이라는 표지가 보인다. 뒤로 보이는 것이 학생회관. 이곳에서 둘러본 학교 캠퍼스의 모습은 상당히 고풍스럽고 안정감을 느꼈다. 오래된 건물이건 새로지은 건물이건 모두 빨간색 벽돌로 만들어졌고 층수 역시 4~5층 정도로 낮은 편이다.

서울에 캠퍼스를 두고 있는 많은 학교들이 비싼 땅 값으로 인해 건물을 굉장히 높이 짓는 편이고, 짓는 시대에 따라 최신 외양을 자랑하지만 덕성여자대학교는 통일된 건물의 모습을 갖추려고 노력한게 보인다. 최근에 완공한 것으로 보이는 약학과 건물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지만 이것 역시 붉은색 벽돌로 외벽을 많이 사용한 것으로 보아 통일성을 굉장히 강조한 것 같다. (대학 홈페이지 자료를 읽다보니 김수근 건축가다 디자인 하였다고 한다)
 
정문에서 왼쪽으로 길을 걸으면 낮은 건물과 그 크기에 맞는 나무들이 조화롭게 위치해 있다. 캠퍼스 지도상으로는 스머프 동산이라고 하는데 정원 같지만 얕은 언덕들이 있다. 건물들이 낮으면서도 어느 정도 간격을 확보하고 있고 그 중간에 정원 같은 잔디 밭을 조성해 놨다. 멀리 보이는 북한산 그리고 도봉산과 어우러져서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대학 도서관. 여대라는 제약으로 안에 들어가 보지는 못했지만 역사가 있는 건물 같아 보이지만 안에는 꽤 현대식으로 잘 꾸며놨다. (카페, 셀프 복사실, 휴식 공간 등이 창문을 통해 보인다.) 

PLAY N Create. 놀면서 창조하라는 뜻인가?

인문사회관. 정문 그리고 도서관과 세월이 흔적만 차이날 뿐 동일한 디자인과 모습을 하고 있다. 학교 연혁을 읽어보니 캠퍼스 설계를 우리나라 유명 건축가인 "김수근"이 77년에 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김수근 건축가의 대표작 중 하나인 정동교회의 외양과 비슷해 보인다.

캠퍼스 면적이 19만 제곱미터(wikipedia) 라고 한다. 대략 6만평 정도. 크기로만 보면 서강대학교보다 약간 큰 정도이다.

건물과 건물 사이에 골목길 같은 길들이 있고, 나무들과 잔디 밭으로 잘 정비되어 있다. 특별히 벤치나 테이블, 의자 등이 많이 있지는 않지만 중간 중간 화단과 계단, 그리고 휴식하기 좋을만한 시설들이 마련되어 있다. 학생들이 많을 때 캠퍼스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궁금해 진다. 

도서관과 설립자 기념관 사이의 길이 인상적이였다. 한적한 골목길을 걷는 느낌이다.

유일하게 달라보이는 약학과 건물. 하나의 학과가 쓰기에는 상당히 큰 규모이다. 학교에서 꽤 중요하게 투자하는 과인듯.

캠퍼스를 돌다 보니 이 학교 역시 학과 통폐합 과정을 거치는지 불문과 독문과 폐지 반대 현수막이 걸려있다. 대학 정원에 한계가 있다보니 인기 없는 과를 없애고 다른 과를 증원하기 위한 것인데 대부분 인문사회계열 학과가 대상이다.

학교 중앙에 있는 넓은 공간을 바라보니 뒤로 보이는 북학산 그리고 도봉산과 잘 어울린다. 마치 북한산 국립공원이 대학 캠퍼스의 일부처럼 보인다.

예술 및 디자인 학과가 있는 건물. 한때 간단한 음료와 토스트를 팔았던 것으로 보이는 컨테이너가 다소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있다. 

여기서 부터는 스마트 폰으로 찍은 사진들이다.  광각이라 하나의 사진에 많은 모습이 담기지만 카메라가 기울어지면 직선의 왜곡이 심해지는 것이 보인다. 

시간이 갈 수록 북한산의 모습이 점점 또렷해 진다. 날이 좋은 날 오면 정말 장관일 것 같다.

스마트폰과 유물과도 같은 DSLR 카메라를 비교해 보니 확실히 스마트폰의 편리함과 넓은 광각 그리고 선명한 느낌이 훨씬 좋다. DSLR 카메라로 마음에 드는 사진이 안나오면 실력이 없는 거라고 하는데 실력 탓 보다는 왠지 장비 탓을 해본다. 좀 더 찍어보면 언젠간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을 수 있을지?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