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카카F8] 미니벨로 티티카카 플라이트 F8

칼라스10을 타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 보니, 미니벨로 자전거가 그렇게 좋아 보였다. 색상만 다른 동일 모델의 미니벨로를 가족들이 타고 다니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디자인 역시 상당히 예뻐 보였으며,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기에 활용성도 좋아 보였다.

 

그래서 미니벨로를 좀 알아보니 브롬톤, 버디, 턴 등이 고가에 속하였고 이 중에서 브롬톤 같은 경우는 내가 접근하기에는 너무 고가였다. (역시 예쁘고 보기 좋은 것은 비싸다) 그 이하로 괜찮아 보이는 것이 다혼이다. 특히 해외 직구를 할 경우 국내에 비해서 많이 저렴하기에 신품으로 구입하려고 했는데 다혼보다 가성비가 더 좋은 티티카카라는 제품을 알게 되었다. 혹시나 싶어 당근을 살펴봤는데 자전거 시즌이 시작되었음에도 미니벨로가 여러대 눈에 들어왔고, 내가 알아보면서 익숙했던 브랜드들도 꽤 있었다.

당근에서 괜찮은 가격의 미니벨로가 올라오기를 기다리던 중 우연하게 거의 공짜에 가깝게 티티카카 플라이트 F8 모델을 얻게 되었다. 비록 2013년식이라 9년의 세월이 흘렀기에 여기 저기 손봐야할 곳이 있었지만 그래도 생소한 미니벨로를 체험하기에 좋은 모델인것 같았다. (사실 신품으로 구입하려고 했던 제품도 티티카카 플라이트 P9였기에 횡재한 것이다.)

 

타이어 바람 넣고, 2시간 정도 물티슈와 걸레로 열심히 닦은 결과 아래 사진처럼 그래도 자전거 같은 모습이 나타났다.

집 근처 삼천리 자전거 대리점에서 점검 및 기름칠을 했고 10 KM 정도 돌아봤는데 바퀴가 작아서인지 기대했던 것 보다 속도가 느렸다. (내 생활자전거인 칼라스 10보다도 느리고 힘들었다.). 아무래도 타이어를 바꿔야 할듯 싶은데...

열심히 닦고 기름치고 풀어졌던 부분을 다시 조이고 했지만 세월에 의해 녹슨 스프라켓과 볼트들은 어떻게 하질 못했다. 유튜브를 찾아보니 부품을 분리한 후에 등유에 넣어 놓거나, 세정제를 이용해서 녹제거도 하고 찌든 때도 벗기는 것을 봤지만 아직 그렇게까지 시간과 돈을 투자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서 타는데 크게 문제 없는 수준에서 손을 봤다.

모델에 대한 상세한 스펙을 찾기가 어려웠고 연식별로 부품이나 규격도 많이 달라서 제조사에서 조차 직접 실측해 보라는 얘기만 한다. 예전에 판매되었던 블로그나, 사진들을 보니 시간이 오래 되었지만 당시 순정 부품 그대로였고 심지어 타이어 역시 당시 순정 그대로이다. 자전거 대리점 사장님 말씀으로는 타는 데는 크게 문제 없고 타이어도 교체 안해도 될 것 같다고 해서 그대로 타려고 한다.

추가로 프로멘드 (PROMEND)의 휴대폰 거치대를 구입해서 장착했다. 칼라스에도 동일한 거치대를 장착했는데, 원터치 거치대에 비해서 나사를 돌려서 넣고 빼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고정력이 상당히 좋아서 내 무거운 "갤럭시 S21 울트라"도 거뜬히 잘 잡아 주고 요철을 지나갈 때 충격이 와도 잘 버텨주기에 이 번에도 동일 제품으로 구매했다.

물통 케이지를 장착했는데 물통 입구가 자전거 앞쪽을 향하는게 일반적인데 장착하고 나니 물통이 잘 들어가질 않는다. 사진 처럼 케이지 장착 부분이 프레임의 중간에서 앞쪽에 있다 보니 간섭이 심하다. 그래서 물통 입구를 앞이 아니라 뒤로 향하게 해서 장착했는데 F8 모델이 평평한(FLAT) 모델인지라 그런것 같다. 당시 축고하는 블로그들을 보니 동일한 고민이 있었는지 반대 방향으로 장착된 것들을 볼 수 있었다. 최근 연식은 위치가 뒤로 좀 많이 이동을 해서 정상적으로 설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주말에 잠시 여기 저기 돌아다녀봤는데, 확실히 미니벨로의 목적에 맞게 동네 돌아다니기에는 부담 없고 좋지만 자전거 도로에서 좀 달려보니 예상한 것에 비해서 많이 느리고 힘이 든다. 나만 그런건지 자전거에 문제가 있는지 궁금해서 네이버 검색을 좀 해보니, 많은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이 15KM 정도의 속도로 주변 구경하고 내려서 사진도 찍고 쉬엄 쉬엄 타는 용도라고 한다. ㅎㅎ. 당분간 목적에 맞게 타보고 타이어는 좀 더 고가 제품으로 교체를 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