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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1(금) 영실 코스로 윗세오름에 올랐다. 내가 좋아하는 한라산 등반 코스로, 특히 겨울에는 하얀 눈이 봄에는 붉은 철쭉이 멋진 곳이다.
이번 겨울에도 윗세오름에 가기 위해 방문했다가 처음으로 엄청난 인파와 차량에 놀랬다. 아마도 얼마 전 예능프로그램에서 한라산 관음사 코스로 등반하는 것이 관심을 받았는데 그 여파인 것 같기도 하고, 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이 막히면서 제주도 여행자가 많아진 영향도 있을 것이다.

영실-윗세오름 이용시 주차는 "영실 매표소 주차장" 혹은 "영실 탐방로 입구 주차장"을 이용하는데 대부분 후자를 선호한다. 왜냐하면 어디에 주차하느냐에 따라 등반 시간을 편도로 50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실 매표소에 주차하는 경우는 12인승 이상 버스를 이용한 단체 여행객일 경우, 겨울에 제설 문제로 탐방로 주차장이 폐쇄 되는 경우이다. 그리고 대중 교통을 이용할 경우에도 노선 버스가 정거장이 매표소에 있기 때문에 여기서 부터 등반을 시작해야 한다. (아래 그림 참조. 파란색 화살표)

이번 겨울에도 눈이 제법 왔기에 영실 탐방로 입구 주차장은 당연히 폐쇄 되었을 것이라 생각했고 매표소 주차장에 주차하고 올라가려고 했으나 탐방객이 몰리면서 차량이 1100도로까지 길게 늘어서 있었다.
1100도로에서 올라가려면 다시 왕복 2시간 정도의 시간이 추가되어서 포기하고 다음날 아침 일찍 다시 시도해 보기로 했다.

겨울철 등반 가능 시간은 새벽 6시 부터여서 해당 시간에 맞춰 도착하였으나 매표소 주차장이 만차였다. 매표소 앞에서 돌아나와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의 안내에 따라 갓길에 주차했는데, 그래도 전날 1100도로까지 늘어선 것에 비하면 양호한 편인 것에 위안을 얻었다.

아이젠이 없으면, 등반이 불가능하다. 특히 등산화 밑창을 전체 감싸는 아이젠을 준비해야 한다.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면서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해서 빙판 구간이 상당히 많다. 올라갈 때는 괜찮지만 내려올 때는 특히 아이젠 없이는 위험하다. (오늘도 아이젠 없이 등반하는 몇 분 봤는데, 너무 위험해 보인다.)

매표소에서 영실 탐방로 입구로 걸어간다. 특별한 경치가 없는 구간이기 때문에 사진 촬영이나 감상 없이 지나친다. 공단 차량이나 휴게소를 위한 차량 외에는 모두 통제되어 있다. 실제로 길 상태를 보면, 통제하는게 맞을 정도로 안 좋다. 아이젠 없이는 난이도가 낮은 이 구간도 걷기가 힘들어 보인다.

영실 탐방로 입구. 평소에는 차로 가득할 주차장이 공단 관계자 차량 몇 대 외에는 텅 비어 있다.

영실 휴계소에서 아이젠과 스패치를 판매하고 있으니 준비 못한 경우 여기에서라도 구입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멋진 한라산 정상이 보인다. 이걸 보기 위해 한겨울에 갓길에 주차하면서 올라오는 것 같다. 화창한 날은 아니였지만, 구름도 멋있었고, 바람이 강했지만 바람에 날리는 눈이 보기가 좋았다.

눈이 많이 쌓여서 안전 펜스의 윗부분만 살짝 보인다. 등산로를 표시하기 위해 공단에서 추가로 빨간색 깃발을 여러 곳에 설치해 놨다.

아직까지 눈이 녹지 않아서 윗세오름 대피소 부근의 눈 상태는 상당히 좋고, 계속 쌓이다 보니 나무 끝 부분만 살짝 보일 정도이다.

윗세오름에서 김밥과 차를 마시는데 날씨가 갑자기 나쩌지고 눈도 내리기 시작해서 서둘러 하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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