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마카오] 3일 여기저기 (센트럴플라자, 스타의거리/장국영, 몽콕)
원래 일정이라면 빅토리아 피크를 올라야 하지만 계속되는 비에 망설여졌다. 블로그를 찾아보니 비오는날은 절대 비추하기도 했고 홍콩기상청 홈페이지에 가보니 빅토리아피크 실시간 CCTV가 있는데 아무것도 안나온다. 처음에는 고장났나 싶었는데 흐릿하게 구름이 지나가는 것만 보인다. 이럴때는 빠르게 포기하는게 현명하다.
빅토리아 피크를 포기하니 갑자기 시간이 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우선 이비스 1층에서 아메리카노 한잔 사오고 (한화 8천원 정도 한다. 홍콩 물가 비쌈) 과일가게에서 구입했던 오렌지지 한 개와 요거트 1개로 아침을 때웠다.
구글 지도와 리뷰를 보니 빅토리아 피크 외에도 홍콩 전망을 무료로 볼 수 있는 곳들이 몇군데 있어서 거기라도 가보자는 심정으로 나왔다.
첫번째로 시도한 곳은 호프웰센터 전망대이다. 이곳은 점망대라기 보다는 건물 외부에 설치된 전망 엘리베이터인데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면서 바라보는 홍콩 전망이 멋지다고 한다.
https://maps.app.goo.gl/uzag7BgSyyLxUCQf6
전망 엘리베이터 안내판이 몇군데 있어서 찾아봤는데 나는 쉽게 찾아지지가 않았다. 좀 이상해서 직원분께 물어보니 일단 운행시간이 11시 30분 부터인데 내가 너무 일찍 왔고, 오늘은 날씨가 안 좋아서 운행하지 않는다고 한다. 전망 엘리베이터가 사실은 17층에서 56층에 있는 뷔페 식당으로 이동하기 위한 것이라 뷔페 식당 영업시간에 맞춰야 하고 안전문제 때문에 자주 운행을 중지하는 것 같다. (여기오기 위해 이동한 시간과 엘리베이터 찾아 헤맨 2시간이 아쉽다.)
두번째로 시도한 곳은 홍콩섬 센트럴역에 있는 센트럴 플라자 빌딩의 전망대이다.
https://maps.app.goo.gl/hyzVwrzahrsWwwkN9
빌딩의 46층에 가면 중간에 텅 비어 있는 공간이 있는데 홍콩 전망이 한눈에 보인다. 하지만 역시 날씨가...
날씨가 좋았으면 진짜 멋졌을 텐데. 그래도 이렇게라도 내려다 보는게 어디냐고 위안삼아 본다.
센트럴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Hung Hom 역에 내려서 스타의 거리 쪽으로 걸어가다가 점심 시간도 지났고 오늘 먹은게 오렌지와 스타벅스 커피 한잔이 전부인지라 주변 식당을 살펴봤다. 블로그 등에 맛집 목록이 이곳에는 없었고 구글 지도를 찾아보는 것도 귀찮다 보니 뭔가 음식점들이 많이 모여있는 곳 아무 식당이나 들어갔다.
https://maps.app.goo.gl/CWWGDPKDiGRAPEE27
위의 지도에 있는 만다린 플라자 타워 맥도날드 점 근처 였던것 같은데 구글지도에는 나와 있지 않다.
면 요리중에서 제일 비싼 것, 그리고 면 종류는 계란면이 아닌 일반 흰색 면을 선택했는데, 대박 맛있었다. 미드레벨엘리베이터 옆에 있는 미슐랭 맛집 침사츄이보다 훨씬 괜찮았다. 소 내장이랑 고기가 섞인 콤보 메뉴였는데 63 HKD 다.
점심을 든든하게 먹고 스타의 거리로 걸어서 이동했다. 우리나라로 치면 한강 시민 공원 같은 분위기다. 비가 많이 와서인지 사람이 거의 없다.
스타의거리에서 유명한 인어상. 한번 찍어 봤다.
스타의 거리에서 바라다 보는 홍콩 센트럴의 고층 빌딩들.
그리고 내가 이번에 홍콩에 오게된 진짜 목적. 장국영의 자취를 보고 싶어서이다. 2003년 4월 1일 만우절날 거짓말 처럼 들려왔던 소식. 장국영의 죽음. 작년에 20주기때 오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아서 올해 왔다. 스타의거리에 많은 스타들의 핸드프린트가 있지만 장국영은 사후에 만들어진 관계로 핸드프린트가 없다. (주윤발, 이소룡 등도 없다.)
스타의 거리를 2~3번 끝에서 끝으로 둘러보다가 페리를 타고 홍콩섬으로 넘어갔다.
트램을 타고 이비스 호텔로 들어갔다. 아침 일찍 나와 호프웰센터, 센트럴플라자, 스타의시티 등을 돌아다녔더니 다소 피곤해서 호텔로 들어가서 잠시 쉬었다. (이비스 호텔의 장점이다. 피곤하면 들어가서 쉬면 될 정도로 홍콩 주요 지역과 가깝다)
트램을 타고 오고 가면서 본 홍콩의 화려한 모습과 수수한 홍콩 사람들의 모습이 대조가 된다. 어떤 사람은 그냥 명동 길거리 같다고 하지만 난 묘하게 멋졌다. 호텔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방전된 체력을 회복하고 저녁을 먹기 위해 몽콕쪽으로 왔다.
몽콕은 우리나라의 남대문과 같은 기분이였다. 큰 시장들과 많은 사람들, 그리고 수 많은 음식점들.
다소 힘들었지만 몽콕까지 온 이유는 홍콩의 딤섬을 떠나기 전에 한 번 더 먹어보기 위해서였다.
처음 온 곳은 윈 딤섬
https://maps.app.goo.gl/pjWKMBdoaZL6V7HV9
늦게 와서 인지 줄이 길지는 않았지만 안이 매우 분주하다. 사장님의 정신 없는 서빙과 손님 맞이가 발길을 돌리게 한다.
남쪽으로 시장 구경을 하면서 쭉 이동을 하는데 금부엉 거리가 나온다. (정확한 용어는 잘 모르겠다.) 비밀봉지에 들어있는 다양한 물고기들이 수족관에 온듯 싶을 정도로 많은 가게들이 몰려있다.
금붕어 가게들을 지나니 사람들이 길게 줄서 있길래 뭔가 싶어 어떨결에 나도 같이 줄을 서서 먹었다. 내 기억으로는 10 HKD를 안했던 것 같은데. 처음 먹어보면 강한 버터맛에 풀빵 같은 느낌도 나고, 팬케잌 같은 느낌도 나는데. 생각보다 양이 많다. 그리고 이걸 아무 생각 없이 먹다 보니 배불러져 버렸다. ㅠㅠ 딤섬 먹어야 하는데. 반쯤 먹다가 정신 차리고 버렸다.
과일 가게들이 나온다. 내가 좋아하는 망고들부터 해서 여러 종류의 열대과일들이 먹고 가라고 유혹했지만 이것 마저 사면 딤섬을 못 먹는다는 생각에 참고 넘어갔다. ㅋ
다음 목표로 했던 딤딤섬. 늦은 시간임에도 웨이팅이 어마 어마하다. 아무리 맛있어도 줄 서는 거를 극도로 싫어하는 나이기에 당연히 패스했다.
마지막으로 도착한 딤섬 히어 (DIM SUM HERE). 첫 딤섬집이였던 윈딤섬에서 시작해서 벌써 1시간 넘게 걸어다녔기에 여기까지 지나치면 딤섬은 포기해야 할 것 같아 이 곳에 들어갔다. (당연히 웨이팅이 없어서 선택한 것이기도 하다.
https://maps.app.goo.gl/5BW5HcQEoG5eVbw28
먹고 싶은 것은 많았으니 중간에 풀빵 같은 팬케이크를 먹는 바람이 몇개 시키지 못하고 간단히 먹고 나왔다. 1인당 주문해야 하는 최소 금액이 있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