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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응봉산] 약수역 - 매봉산 - 응봉산 - 행당역

The most admired 2023. 9. 2. 19:37

요즘 카카오 지도를 보면서 걷기 코스를 설계해 보는 재미에 빠져 있다. 실제로 걸어본건 얼마 안되고 계획만 세운다. 이번에 계획 세운건 매봉산과 응봉산이다.

약수역에서 시작해서 매봉산을 올라 건희 누나 집 뒷편으로 하산한 후 옥수역을 거쳐 매봉산에 오른 후 다시 녹색으로 표시된 공원을 지나 행당역에서 집으로 가는 코스이다.

생각보다 쉽고 한강을 끼고 있기에 풍경도 좋을 것 같아 당장 시도했다. 결론적으로 블로그를 쓰면서 등산이라 해야 할지, 산책이라 해야 할지 헷갈릴 정도로 쉽지만 풍경은 정말 끝내주게 멋지고 거리도 좀 있어서 운동한 것 같고 주변에 편의점과 식당도 많아서 충분한 휴식도 가능한 추천해 볼만한 코스였다.

약수역 5번 출구에서 내려서 매봉산쪽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5번 출구에서 직진하면 산으로 가는 계단처럼 생긴 곳을 이용하면 된다.

계단을 조금 오르면 산길이 시작되고 잘 정비되어 있다. 일부러 그랬는지 모르겠으나 일부 구간은 황토로 길이 만들어져 있어서 사람들이 맨발로 걷는다. 여전히 맨발로 걷는게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지만 계속 이런 구간들이 만들어지는 걸 보면 뭔가 있긴 있나 보다.

매봉산 정상으로 가기 위해서는 계단 길을 거쳐야 하는데 이 부분이 다소 힘들다. 그래도 높지 않은 산이라 조금 힘듦을 견디면 곧 정상에 도착한다.

저 뒤편으로 팔각정이 보인다. 토요일, 오후임에도 사람이 없다. 봄에 왔을 때는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

매봉산 팔각정에서 바라본 한강 그리고 롯데타워. 야경 맛집이라는데 밤에 한 번 와야지 하면서도 낮에만 온다. 밤에는 정말 멋질 것 같은데 그게 쉽지가 않다.

매봉산 정상에서 옥수역 방향으로 내려간다. 길을 잘못 들어 남산 쪽으로 가면 안된다. (극동 그린 아파트 표지를 보고 내려가면 된다.)

극동 아파트로 내려와서 큰길까지 내려오면 아래 사진 처럼 오른쪽에 주유소가 나온다. 그 골목길로 쭉가면 오늘의 두번째 목적지인 응봉산이 나온다.

9월 1일이지만 여전히 햇빛은 강하고 더워서 GS25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잔 마시면서 몸의 열기를 식혔다. 2천원짜리 작은 행복이다. 

커피 한잔 쭉 마시고 직진하면 옥수역이 나온다. 그 밑으로 계속 직진한다. 생각보다 이 코스는 도심 구간이 많아서 등산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어색하다. 그래도 낮지만 산을 두번이나 오르니 등산이 맞긴 하다.

옥수역에서 쭉 직진하면 강변북로가 나온다. 오른쪽으로는 꽉 막히는 주말 강변북로가 보이고 잘 정비된 인도로 계속 걸어간다.

가다보면 달맞이공원이 나온다. 여기도 야경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오늘의 목표는 응봉산이기에 패스한다. (뭐, 올라 갔다 와도 크게 시간이나 체력이 소모되지는 않을것 같지만)

응봉산 입구가 여러곳 있지만 난, 성동구보훈회관 쪽으로 진입했다. 아파트 단지를 가로질러 올라가는 방법도 있어 보이지만 확실하지가 않아서 좀 돌아서 들어갔다. (지도를 자세히 다시 보니, 보훈회관까지 가지 말고 강변북로를 따라 조금만 더 걸어가도 들머리가 나왔을 것 같다.)

계단이 시작되지만 금방 끝난다. 해발 95m 산이니 아파트 한 10층 올라간다 생각하면 바로 정상이 나온다.

도착하자 마자 처음 보이는 남산. 

그리고 보이는 서울 서쪽의 모습.

서울 남쪽. 내가 졸업한 고등학교가 살짝 보이고, 멀리 대모산 구룡산 청계산 관악산 등이 보인다.

서울숲과 멀리 롯데타워가 보인다.

정말 화려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단지 해발 95m 산을 올랐을 뿐인데 이렇게 멋진 도시의 풍경을 보여주다니. 앞서 갔던 매봉산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시야가 탁 트여 서울의 북쪽을 제외하고는 서울의 남/동/서와 멀리 하남과 구리까지도 보인다.

한참을 한강의 풍경을 바라보다가 행당역 쪽으로 하산하였다.

하산 하다가 만난 이상한 구름다리. 정체를 알 수 없으나 어디를 건너거나 아래로 내려가거나 하는 용도는 아니다.

응봉산을 내려와 독서당공원쪽으로 간다. 독서당공원으로 가기 위해서는 육교를 이용해야 한다.

가파른 언덕. 겨울에는 어떻게 올라다닐까 싶을 정도로 가파른 길이다.

독서당 공원. 잘 꾸며 놓은 공원이고 양 옆으로 여러 색의 장미들이 있다.

응봉산을 내려와 행당역을 조금 지나쳐 이른 저녁으로 보쌈정식을 먹었다. 나는 사이다 한잔, 같이 동행한 친구는 맥주 한잔. 가격도 괜찮은 편이고 사장님도 친절하셔서 즐겁게 이른 저녁을 먹고 귀가 했다.

낮은 산 2개를 오르 내리고 따뜻하고 쨍한 햇볕을 받고 게다가 멋진 풍경도 보며 보람찬 하루를 보냈다. 응봉산을 다녀오면서 든 생각은, 낮에도 좋지만 밤에는 더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다. 올해가 가기전에 반듯이 야간 응봉산에 가겠다.

총 소요 시간은 약 2시간 거리는 약 6.3km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