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저곳/제주

[제주] 2022.09 마라도

The most admired 2022. 10. 4. 09:14

마지막으로 마라도에 간게 2007년이였으니 15년만이다. 원래 계획은 가파도에 가는 것이였으나 오전 10시에 운진항에 도착했음에도 오후 늦은 티켓 밖에 없었기에 30분 후에 바로 출발하는 10시 30분 마라도를 선택하였고 결과적으로는 만족스러웠다. 가격은 19,000원이다.

10시 30분 티켓을 타면 마라도에서 13시 00분 배로 되돌아 오게 된다. 배 시간이 약 20분 정도이니 섬에서 2시간 정도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마라도는 가파도 보다 섬이 상대적으로 작아서 2시간이면 둘러보는 데 충분하다. 만일 마라도에서 유명한 해물 짜장면을 먹게 되면 시간 상으로는 빠듯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난 먹지 않았기에 충분히 휴식 겸 산책을 즐겼다.

예전 기억으로는 마라도 가려다 매진 되면 가파도 갔는데 요즘은 그 반대다. 가파도 표는 예매를 하지 않으면 구입하기 힘들 정도로 인기가 많아진 반면 마라도는 주말만 아니면 당일에 가장 적당한 시간의 표를 구입할 수 있다.

배를 타는 기분도 상쾌하고 좋다. 20분 동안 바닷 바람을 맞으며 제주도 본섬을 바라보는 재미가 있고 특히 송악산, 산방산, 한라산이 한 눈에 보이는 장면이 멋지다.

예전 기억에, 마라도에 도착하면 전기 카트가 쫙 늘어서서 대여를 했었는데 지금은 없어졌다. 대신 자전거를 대여해 주긴 하는데 타고 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어 보인다.

편의점도 몇개 보이고, 짜장면을 파는 곳도 예전보다 많이 늘어난것 같다. 그래도 시간에 비해서 변화는 많지 않은 듯 15년전의 마라도 모습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아서 좋다.

중간에 억새도 많아서 11월 억새가 멋있을때 와도 좋을것 같다. 추운 바람만 문제 없다면.

쉬엄 쉬엄 한 바퀴 돌면서 마라도 구석 구석을 살펴보고, 중간 중간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바다멍을 때리다 보니 2시간이 금방 갔다. 편의점에서 음료수도 하나 사먹으며 하나라도 더 눈에 담고 가려고 노력한 후에 제주로 돌아가는 배를 탔다.

10시 30분 배를 타고 들어가서 13시00분 배를 타고 운진항에 다시 되돌아 오니 13시 30분이 되었다. 약 3시간 동안 제주의 아름다운 바다도 잘 감사하고 마라도도 쉬엄 쉬엄 산책하면서 한라산, 산방산, 송악산을 바라보는 기분이 참 좋았다.

원래 목적지와 다른 곳에 왔지만 그래도 오길 잘했고, 아주 즐겁고 편안한 마음으로 잘 다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