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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마이클 샌델 "공정하다는 착각"

The most admired 2022. 6. 24. 13:44

마이클 샌델 교수의 "공정하다는 착각" 이라는 책을 오랜 시간 읽었다. 아마도 정권이 교체되면서 과연 세상은 "공정한가?"라는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이 책도 그것과 유사한 질문과 답을 이어가는 인문서이다.

 

난 주로 소설이나 수필 위주로 읽는다. 아주 가끔, 가벼운 주제의 자기계발 서적이나 정보성 책들을 읽긴 하지만 비중을 봐서는 크지 않다. 과거에는 아예 소설만 읽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다가 인문학 책을 그래도 찾아 읽기 시작한 계기가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읽으면서 부터이다. 그리고 이 책은 내가 무려 2번이나 읽은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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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마이클 샌델 "정의란 무엇인가" - 추천

지금으로부터 약 10년전, 동네 서점에서 아이들 참고서를 구매하다가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구입해서 읽었던 책이 "정의란 무엇인가"이다. 저자인 마이클 샌델이 하버드 대학교 철학과 교수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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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가 나에게 큰 영향을 준 이유는 철학책이고 인문학 책이지만 상당히 재미있었고, 읽고 나서 남는 여운이 상당히 오래 가서이다. 그리고 하나의 상황에 대해서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설명하고 토의하는 그 과정이 멋있었다. 그래서 직접 유투브 강의도 찾아서 시청했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은 이후 부터 그래도 조금씩 인문학 책을 1년에 한권은 읽을려고 노력하고 있다.

 

마이클 샌델 교수의 신간이 나왔으니 안 읽을 수 없었고, 읽으려고 사 놓은 책들이 많이 있다 보니 ^^ 구입 한 후 좀 시간이 지나서 읽기 시작했다. 재미만 따지면 "정의란 무엇인가"에 비해서 떨어지지만 시대적인 상황에 잘 맞는 주제였던 것 같고 역시 "공정"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여러 각도로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좋은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에서는 자본주의 사회 그리고 능력주의 사회가 과연 공정한가라는 의문을 제기한다. "아메리칸 드림"으로 대표하는 미국, 창업을 해서 누구나 크게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을 가장 잘 제공한다는 미국에서 공정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대학 입시는 공정한가?

미국에서 대학 입시 비리가 크게 터진적이 있는데, 앞문 (시험을 보고 들어가는 것), 뒷문 (후원 등을 통해 들어가는 것)이 아닌 옆문 (비리로 들어가는 것)으로 미국 명문 아이비리그에 들어가는 사건이였다. 아이비리그에 들어간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는데 현재까지 백인 부자 출신 자녀가 압도적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말그대로 스펙 쌓기, 재정적 기부, 부모 역시 아이비리그 출신, 비싼 등록금을 감당할 능력에서 이미 대학 입시는 공정하지 않다고 얘기한다.

 

자신의 능력은 공정한가? (능력주의의 문제점)

자신의 능력으로 스스로 성공하는 것은 과연 공정한가라고 의문을 제기한다. 대표적으로 프로스포츠 선수를 예로 든다. 노력으로 성공했다고 말하긴 하지만 타고난 신체적인 능력이 있어야만 노력을 해도 성공하기에 그걸 공정하다고 얘기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공동선"이라는 다소 아쉬운 결론을 내고 있지만, 공정이라는 단어 자체가 결론을 낼 수 없는 것이기에 그 정도로 마무리한 것으로도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장관 청문회를 보고, 많은 정치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 책에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학력과 능력에 대한 공정성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 봤다. 출신 학교에 따라, 그리고 성공을 위해 스펙을 쌓아 가는 과정을 보면서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기회와 혜택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한번 쯤은 생각해 볼만한 주제였고 충분히 시간을 투자해서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