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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다자이 오사무 "인간 실격"

The most admired 2021. 7. 31. 17:23

오래전 구입했던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을 읽었다. 아마도 올해들어 처음 읽은 소설인듯 싶다. 넷플릭스와 유튜브에 빠지면서 책을 읽지 못한지 꽤 되었다. 직업적으로 일과 관련된 책을 읽은 경우가 있고, 몇번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책을 시도하다가 끝까지 완독하지 못하고 그만두기를 여러번이였다. 그런데 이 책은 드디어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을 하였다. 아마도 분량이 매우 짧았기에 가능했을듯 싶다. ㅎ

올해들어 첫번째 완독한 책이였고 여운도 꽤 남는 책이라 아마도 계속 기억에 남아 있을 책이라 생각된다.

다자이 오사무는 39세에 생을 마감한 젊은 작가이다. 일본 교과서에 실린 작가이며 그중 인간 실격은 일본 국민 작가 나쓰메 소세끼의 <마음>에 이어 2번째로 많은 판매수를 기록하였다고 한다.

 

이 책이 일본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다자이 오사무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이유는 이 책의 주인공 "요조"가 저자의 모습을 그대로 닮았기 때문이다. 또한 "요조"의 모습이 전후 패전한 일본인들의 마음과 비슷했을지도 모르기 때문인 것 같다. 부유한 집안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겉으로는 익살스럽고 즐거워 보이고 남들과 잘 어울릴것 같아 보이지만 그 내면은 그렇지 않은 "요조"의 모습이 책을 읽고 있는 나의 심리와 묘하게 비슷하게 겹치는 것 같은 생각이 들면서 책의 내용에 더욱 빠져들게 된다.

동반 자살을 시도하지만 상대는 죽고 주인공은 살아남고, 마약에 중독되고 결국 정신병원으로 끌려가면서 우리가 바라보는 가치관에 의해 "인간 실격"으로 판정되며 이 소설은 끝이난다.

 

어쩌면 더 극적인 것은 소설의 요조는 자살에 실패하였지만 현실의 다자이 오사무는 아내와 동반자살을 해서 생을 마감한다. 그리고 자살한 이유도 밝혀진 바가 없으며 시신이 발견된 것은 39세 생일날이였다. 책을 출판하고 얼마 후, 책의 주인공 처럼 자살이라는 방법으로 생을 마감하고, 본인의 생일날 발견된 저자의 삶이 이 책의 내용과 연결되어서 사람들에게 더욱 극적으로 다가온것 같다.

 

예전에 읽었던 J.D.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과 같은 비슷한 느낌도 들었다. 짧지 않기에 한번쯤 읽어볼만 한 책이고, 한번 더 정독해 보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